"진작 살 걸" 머스크 덕에 40% 폭등…연금계좌 대박 터졌다 [일확연금 노후부자]

최만수 2024. 11. 2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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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최대 수혜주 등극
보름 만에 40% 넘게 폭등
포모 현상까지…관련 ETF 인기
퇴직연금 계좌로 투자하면 절세효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왼쪽)와 일론 머스크(오른쪽)가 지난 16일 뉴욕에서 UFC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테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연일 급등하자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포모(FOMO: 뒤처짐에 대한 공포)’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재기에 나선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뿐 아니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쓸어 담고 있는데요.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테슬라 관련 ETF를 담으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6일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24일(현지시간)까지 40.22% 폭등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일등공신으로 꼽히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 진영에 기부한 선거 자금만 2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전기차 수입을 관세로 막는 등 머스크의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테슬라 주가에 불이 붙자 일부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가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뒤늦게라도 올라타려는 수요 역시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1달간 테슬라 주식을 41억5000만달러(약 5조7600억원)어치 매수했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한 종목 중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해외주식 2위 종목(26억6000만달러)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볼 2X’ ETF였습니다. 이 상품은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그 2배의 수익률을 거두도록 설계된 ETF입니다.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테슬라 주식을 담은 ETF 상품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계좌에 담으면 과세이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주식형 상품은 일반 계좌에서 매매차익에 대해 15.4% 배당소득세를 냅니다. 1년에 수익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해 6.6~49.5%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연금 계좌에서 해외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연금을 인출하는 시점에 연금소득세를 냅니다. 당장 세금을 내지 않고 그 돈을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과세이연 효과로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거죠.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테슬라와 미국의 테슬라 레버리지 ETF를 약 50% 담고 있는 상품입니다. 1개월 수익률은 31.7%로 국내 상장 ETF 중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과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는 테슬라 주식 비중이 26%를 넘습니다.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2.49%, 9.82%입니다.

테슬라 주식(약 20%)을 토대로 매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지급하는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도 연금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채권형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1달 수익률은 5.18%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최근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낮은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9배로 엔비디아의 3배, S&P500지수의 5배에 달할 만큼 고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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