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방산기업은 성장 확신”...미국 최고은행 이끌 ‘이 남자’ 말이라 든든
기초체력 탄탄한 한국
내년 내수시장 회복 전망
글로벌 AI 시장 커지면서
韓 HBM·전력장비도 유망
트럼프 정부, 기업 친화적
M&A·IPO 활발해질 듯
핀토 사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긍정적인 투자 환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 친화적인 규제 환경이 조성되면서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채권 시장은 올해 내내 견조한 상태를 유지한 가운데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상황을 꼽았다. 핀토 사장은 “중동 지역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의 새 행정부는 무역 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경제가 잘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다양한 이슈가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핀토 사장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우수하다고 강하게 치켜세웠다. 지난 몇년간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무역갈등을 포함한 다양한 어려움에도 잘 버텨왔다는 점을 높게 샀다. 견조한 제조 기반과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비롯한 적극적인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다.
핀토 사장은 “올해 긴축적 통화 정책과 기술 경제 침체로 한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소프트 랜딩에 더 가까웠다고 평가한다”며 “수출 증가와 기술적 반등이 회복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에는 통화 정책이 보다 완화하면서 내수가 더욱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의 성장 분야가 곧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다고도 언급했다. 한국 기업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는 모습을 자주 목도하면서다. 핀토 사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의 폭발적 성장은 한국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전력 장비에 집중하는 것으로 연결된다”며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친환경, 그리고 방산과 조선업도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강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JP모건 스스로도 식을 줄 모르는 AI 열풍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리스크 관리, 이상 거래 탐지, 고객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400개가 넘는 AI·머신러닝 활용 사례를 확보해왔다.
올해 기관투자자들이 테마별 주식 지수를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첫 고객 제품 ‘인덱스GPT(IndexGPT)’를 선보이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도 챗GPT와 유사한 AI 도구를 개발해 현재 10만명이 넘는 직원들이 문서 작성과 요약 등에 활용하고 있다. 운영 측면에서 AI를 활용해 고객 온보딩 절차를 가속화하는 한편, 결제 사기 방지 시스템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핀토 사장은 “AI가 단기적으로는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통찰력과 제언을 통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르헨티나 태생의 핀토 사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기반을 둔 제조기업 하노버에서 재무 분석가와 외환 트레이더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6년 초 체이스은행 신흥국 시장 글로벌 책임자로 임명된 이후 2009년부터 투자은행 글로벌 채권 공동책임자를 역임했다. 2012년 기업·투자은행 공동 CEO에 올랐으며 2014년 단독 CEO로 임명됐다. 2022년 1월부터 JP모건 단독 사장 겸 COO를 역임해왔다.
핀토 사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나시오날 데 로마스 데 자모라 대학에서 공공 회계학·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금융협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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