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문동주에 78억원 FA 가세했다…1R 루키의 감탄 "국내 최고 아닐까요? 선발 꿈이지만…"

이종서 2024. 11. 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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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 태평로=이종서 기자

[태평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국내 최고 아닐까 싶은데요?"

전주고 졸업 예정인 정우주(18)는 11월 동안 프로의 공기를 느꼈다. 올해 고교야구 19경기에 나와 5승1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면서 고교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박준순(키움)과 함께 2025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그는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았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한 한화 이글스 마무리캠프에 합류했고, 청백전을 하는 등 내년 시즌을 위한 '기량 점검'의 시간을 가졌다.

청백전에서 최고 150㎞의 공을 던지는 등 제대로 눈도장을 받은 그는 일찌감치 내년 시즌 1군에서 볼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치고는 공을 부드럽게 던진다. 150㎞ 넘게 던지는 투수들은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정우주는 부드럽게 던진다. 굉장한 매력이라고 본다"고 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첫 일정은 '시상식'이었다. 2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부문 대상을 받았다.

정우주는 "앞으로 한국야구를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다"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청백전에 등판해 피칭하는 정우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마무리캠프 기간 한 단계 확실하게 올라섰다. 그는 "부족했던 것이 변화구랑 경기 운영 능력이었는데 마무리캠프에서 양상문 코치님, 윤규진 코치님께서 잘 알려주셔서 앞으로 조금 만 더 운동을 하면 좋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정우주에게 '스플리터를 던지지 마라'고 주문했다. 양 코치는 "변화구도 좋다. 정교함이 있으면 훨씬 더 좋은 투수가 될 거 같다"라며 "(정)우주는 더 크게 키워야 한다. 아직 커맨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플리터를 던지게 되면 자기 것을 찾는데 오래 걸릴 수 있다. 구종이 늘어났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자기의 장점을 살리면 언제든지 변화구는 던질 수 있다. 지금 공으로도 승부가 되기 때문에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들고 한 단계 올라가도 된다. 무리하게 두 세 단계를 올라갈 필요는 없어 당분간은 (스플리터를) 자제 시켰다"고 설명했다.

정우주는 "변화구가 몇 개 있었는데, 완성도가 좋지 않았다. 양상문 코치님께서 스플리터를 던지지 말고, 커브랑 슬라이더 위주로 확실하게 하고 가자고 해서 그 위주로 하고 있다. 이제는 마음대로 던질 정도로 감각은 올라온 거 같다"고 자신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청백전에 등판해 피칭하는 정우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신인선수들이 프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 중 하나는 체력. 고교야구의 경우 일주일에 1~2차례만 있지만, 프로야구에서는 하루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정우주 역시 비시즌 과제로 체력 보강을 꼽았다. 그는 "체력 이야기를 베테랑 선배님들께서 먼저 해주셨다. 나도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겨울 훈련 위주로 해서 잘 준비해 나갈 생각"이라며 "또 프로야구는 매일하는 만큼 멘털도 중요할 거 같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우주의 꿈은 '선발 투수'. 그러나 한화는 외국인 선수 두 명과 더불어 류현진 문동주가 있고, 올 시즌을 마치고 '13승 선발'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까지 했다. 여기에 황준서 조동욱 김민우 등 선발 자원이 넘치는 상황. 정우주는 "국내에서 가장 좋은 선발진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1년 차 부터 하고 싶다고 하면 거만하기도 하고 욕심일 거 같으니 불펜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라며 "팀에서 맡겨주시는대로 하겠다. 나도 연차가 쌓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어느 부분에서든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신인왕에 대해서도 "신인왕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큰 목표보다는 일단 내 눈 앞에는 한화 이글스 야구가 먼저다. 내 역할을 잘한다면서 신인왕도 운이 좋다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태평로=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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