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출한 ‘삐약이’ 후배들

한국 여자탁구의 미래가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난다. 한국은 25일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끝난 2024 월드 유스 챔피언십 19세 이하(U-19)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3-1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한국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2승을 책임졌던 유예린(16·화성도시공사)이 예위티안과의 첫 단식에서 1-3으로 졌지만, 박가현(16·대한항공)이 단식 2매치와 4매치에서 각각 쳉푸슈안(3-2 승)과 예위티안(3-1 승)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나현(16·호수돈여고)도 첸치시완과의 단식 3매치에서 3-0 완승을 거두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원래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로 불리던 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대표팀은 2015년 준우승한 적이 있고, 남자대표팀은 5번 준우승(2004년·2007년·2008년·2015년·2016년)한 것이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국제탁구연맹(ITTF)도 2003년 출범한 월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중국과 일본 외에 처음 우승한 한국을 집중 조명하며 “한국이 더 많은 드라마를 약속하며 팀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평가했다.
주전 멤버 3명이 탁구인 2세다. 유예린은 1988 서울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이고, 박가현은 박경수 한남대 감독의 딸이다. 최나현 역시 최주성 대전동산중 감독의 딸이다.
유 감독은 “(유)예린이가 중국을 상대로는 강한 편인데 대만을 상대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오늘 심리적으로 흔들렸는데 다음에는 더 잘할 것이라 믿는다. (신)유빈이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자탁구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들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여자대표팀을 이끌었던 오광헌 보람 할렐루야 단장은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라며 “박가현과 유예린은 이번 대회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국제 무대를 경험하면서 상대 구질을 많이 파악한 게 이번 대회에서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반겼다.
박가현과 유예린은 단체전 우승의 기세를 안고 개인전 정상 도전도 시작했다. 박가현은 남자탁구의 미래인 오준성(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대만의 쿼관홍-예위티안 조를 3-2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고, 유예린은 김가온(두호고)과 호흡을 맞춰 니콜라스 룸(호주)-안나 헐시(웨일스) 조를 3-2로 꺾었다. 박가현과 유예린은 여자 복식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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