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포커스] K-AI 기업, LLM·에이전트 들고 큰 물로 나간다
2030년 글로벌시장 8267억 달러 성장
기술 고도화·현지화 전략이 성공 좌우

인공지능(AI) 열기가 나날이 뜨거워지면서 국내 AI 기업들도 해외로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AI 기술의 중심지로 불리는 실리콘밸리는 물론 중동과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현지법인 설립과 사무소 개설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대규모 투자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AI 기업들은 내년에도 기술 고도화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억 달러에서 2030년 153억 달러로 연평균 18.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글로벌 AI 시장은 같은 기간 1359억 달러에서 8267억 달러로 연평균 29.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AI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대세는 실리콘밸리…LLM·AI에이전트 들고 간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대규모언어모델(LLM), 영상 AI, MLOps, AI 에이전트 등 각기 다른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에 나섰다.
업스테이지는 LL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3월 실리콘밸리 법인 설립 후 자체 개발한 '솔라(SOLAR)' 모델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인텔, AWS 등 빅테크와 AI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AWS와는 다년간의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AI 통합 플랫폼으로 실리콘밸리 시장에 도전장을 낸 기업도 있다.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베슬에이아이는 국내 기업 최초로 구글의 북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12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베슬에이아이는 실리콘밸리 현지에 기술팀과 세일즈팀을 구성하고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미 이용자 절반이 미국인 기업도 있다. AI 검색 스타트업 라이너가 그 주인공이다. 라이너는 2015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22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라이너 유료 구독자의 60% 이상은 미국 이용자이며, 미국 내 활성 구독자 수는 1년 사이 13.5배 성장할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테크 가 직접 투자?…주목받는 K-AI=빅테크가 직접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한 경우도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모레(MOR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2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에 참여했다. 모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반도체에서도 AI 모델을 개발·서비스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AMD의 주목을 받았다.
영상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는 엔비디아, 인텔 등으로부터 1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첫 사례로, 2021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트웰브랩스는 AI 기반 영상처리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의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와 달리, 트웰브랩스는 영상에 집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가 선정한 '세계 50대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오픈AI, 허깅페이스 등과 함께 3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만이 답 아냐… 아시아로 뻗는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미국 외에도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BHSN은 2023년 9월 일본 자회사를 설립하고 법률, 정책, 행정 문서 처리 AI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 로펌과 회계법인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법령, 가이드라인 등 법적 자료에 대해 일본어로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는 'AI 에이전트' 출시를 준비하는 등 일본 시장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AI 강국으로 부상하는 인도 시장에서도 국내 AI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화형 AI 분석 플랫폼 '얼라인 AI'를 개발하는 콕스웨이브는 지난 7월 인도 AI 기업 펀다멘토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인도 및 글로벌 콜센터의 AI 전환을 위한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인도 시장을 교두보 삼아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대기업도 글로벌로= 스타트업들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SK AI 서밋 2024'에서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를 최초 공개하고 내년 북미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삼성SDS도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로 해외 공략에 나섰다. 삼성SDS는 지난 4월 출시한 생성형 AI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 코파일럿'을 삼성 관계사의 해외 법인으로 확산하는 것과 병행해 대외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AI 사업에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이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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