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정기선 'K조선 원팀’ 가속… 양측 고소·고발 모두 취하

김동호 2024. 11. 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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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7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K-조선 원팀'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한 정황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한 바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군사기밀 탈취와 누설에 따른 실형 판결을 근거로 경쟁 입찰을 주장하며 갈등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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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HD현대重 ‘화해 무드’
김·정 부회장 사전 교감 밑바탕
70兆 캐나다 잠수함 수주 정조준
해외 사업 ‘원팀 전략’ 급물살
(왼쪽부터)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7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K-조선 원팀'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를 둘러싼 고발·고소를 취하하며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사전협의를 통해 K-조선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손 내민 한화, 손 잡은 HD현대

HD현대중공업은 25일 한화오션 관계자들을 향한 명예훼손 등 혐의의 고소를 취하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조선산업 발전과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결정을 지난 22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한 경찰 고발을 취소한 결정에 대한 화답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한 정황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5월, 한화오션을 상대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고발전을 촉발한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해군의 6000t급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따냈다. 함정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HD현대중공업은 관행에 따라 기본설계를 수행한 기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아온 만큼 수의계약을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군사기밀 탈취와 누설에 따른 실형 판결을 근거로 경쟁 입찰을 주장하며 갈등을 겪어 왔다.

■김동관-정기선 'K-방산 협력' 공감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민 건 한화오션이었다. 한화오션은 지난 2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HD현대중공업 고발 취소장을 제출했다. HD현대중공업도 사흘 뒤인 이날 한화오션 관계자들에 대한 고소 취하서를 내며 이에 화답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정부(방위사업청)의 방향성에 적극 협조하고 K-방산의 경쟁력 강화에도 최선을 다해 국방력 강화와 함께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도 "국내 조선산업 발전과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양사 간 화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간 사전 교감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에 협력을 요청한 만큼, K-조선이 원팀을 이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번 화해로 양사는 7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등 대규모 수주전에서 '원팀'을 이루는 데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각각 3조원과 2조원 규모의 폴란드, 필리핀 잠수함 사업 공동 참여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의 KDDX 사업 추진 방식이 결정되지 않아 아직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면서도 "해외 방산 물량 수주에서 K-조선이 원팀이 될 길을 찾은 건 수확"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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