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대혁신'… 외부 쓴소리 듣는다[삼성 반도체 전략 '대수술']

김준석 2024. 11. 25. 18: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의 반성문에 따른 후속 조치로 기술에 이어 영업·마케팅 전략까지 수술대에 올렸다.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반도체 사업 관련 영업·마케팅 부서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의사결정 고도화를 위해 내부 운영 데이터와 외부 시장 데이터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DB) 체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술 이어 영업·마케팅도 개선
컨설팅사에 프로젝트 발주
시스템반도체 역량 강화 나선듯
경쟁사 SK하이닉스 '열공'도
삼성 반도체 '대혁신'… 외부 쓴소리 듣는다[삼성 반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의 반성문에 따른 후속 조치로 기술에 이어 영업·마케팅 전략까지 수술대에 올렸다. 통상 비용절감 위주였던 외부 컨설팅을 회사의 민낯과 직결되는 영업과 마케팅까지 범위를 넓혀 외부 목소리 청취에 나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2위 SK하이닉스 '열공'에도 나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초격차' 경쟁에 뒤처지자 자존심을 버리고 문제를 직시, 경쟁사 대비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2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컨설팅사에 기업간거래(B2B) 역량 강화를 위한 외주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이번에 발주한 외주 프로젝트는 DS부문의 대표적 수주사업인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시스템LSI)의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의견 수렴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반도체 사업 관련 영업·마케팅 부서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의사결정 고도화를 위해 내부 운영 데이터와 외부 시장 데이터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DB) 체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분석을 통해 삼성전자 DS부문 내 팽배한 관료주의와 비효율성을 타파하고 조직개편과 효율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영업과 마케팅이 그동안 담당자들의 경험에 대폭 의존하다 보니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기술 외 영업과 마케팅에도 문제가 있음을 회사에서 인지하고 외부 목소리 듣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영업과 마케팅의 의사결정 고도화 작업은 시스템반도체 외에도 커스텀(고객맞춤형) 제품이 대세로 떠오른 HBM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등에도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 비용·원가 절감에 맞춰져 있던 외주 프로젝트와 달리 이번엔 영업·마케팅 등의 경영전략까지 컨설팅 영역을 넓힌 점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기반의 영업 프로세스 확립과 더불어 '을(乙) 마인드' 확립에도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소속 직원은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수율(양품비율)과 더불어 영업전략의 부족도 꼽혔다"면서 "수주사업인 파운드리 사업에 있어 '을 마인드'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사업부 내부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파운드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져 온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 업계 2위' SK하이닉스에 대한 정밀분석에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HBM을 비롯해 최근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층인 321단 4D 낸드플래시 제품을 삼성전자에 앞서 양산에 나서는 등 일부 제품에서 '메모리 1위' 삼성전자의 아성을 넘보자 내부에서 위기감이 팽배해진 데 따른 조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