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 전략적동반자관계 수립…방산 협력·FTA 협상 가속(종합)
北도발 규탄·북러 군사협력 우려…北 대량살상무기 CVID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25일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1960년 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괄목할 만한 관계 성장을 거듭해 왔다고 평가하고,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해 양국은 국방·방산 등 안보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2022년 체결된 한-말레이시아 국방 협력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국방·방산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길 희망한다"며 "지난해 한국형 경공격기(FA-50) 수출에 이어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말레이시아 방산 사업 참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안와르 총리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가 한국의 믿음직스러운 안보 파트너"라며 "앞으로 한국과 방산 및 공동 훈련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성명에도 "방산 협력이 굳건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반한 상호신뢰의 상징이라는 인식 하에, 연구개발, 군사기술, 방산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양국은 지난해 말레이시아가 한국 FA-50 경공격기 18대를 도입한 계약을 바탕으로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2025년까지 타결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가속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올해 양국 간 FTA 협상이 재개된 것을 환영하고, 디지털·바이오 신산업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FTA가 조속히 타결되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또 공급망 회복력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핵심 광물 보유국인 말레이시아와 기관 간 '핵심 광물 협력 MOU'를 체결해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탄소 중립 달성과 녹색 경제로의 전환이 긴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협력 MOU'와 '파리협정 제6조 협력 MOU'를 토대로 온실가스 감축 협력에 박차를 가하자고 했다.
안와르 총리는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특히 청정 수소 분야에서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그간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심으로 진행된 에너지 협력의 범주를 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장해 고부가가치 녹색 경제로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로 발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국에서 국가 발전 방안을 배우자는 취지의 말레이시아 '동방정책'을 중심으로 전개해온 양국 간 교육 분야 협력을 평가하고,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고등교육 협력 MOU'가 체결됐으며, 특히 안와르 총리는 동방정책을 지속하는 차원에서 인공지능과 디지털이 접목된 교육 프로그램을 한국이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심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한반도 및 주변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양 정상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을 함께 규탄하고 추가적 도발과 불법 행위 자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촉구했다.
말레이시아는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을 비롯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했다.
이외에도 내년에 각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의장국으로서 상호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아세안 국가 중 우리나라의 3위 교역 대상국이자 4위 투자 대상국인 말레이시아와의 무역, 투자, 인프라 협력을 더욱 공고화했다"며 "국방·방산,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핵심 광물, 공급망 등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전면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2022년 11월 취임 후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말레이시아 총리의 방한은 2019년 마하티르 빈 모하맛 전 총리 이후 5년 만이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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