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국힘 ‘8동훈’ 공개 설전…친윤 “의혹 규명” 한 “왕조시대냐?”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면전에서 “8동훈”을 거론하며 당원게시판 의혹 규명을 요구하며 한 대표와 공개 설전을 벌였다. ‘8동훈’은 당원게시판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동훈’ 이름의 당원이 8명이 있다고 친한동훈계가 밝힌 뒤에 생겨난 말이다.
친윤석열계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발언 순서가 되자 “한동훈 대표가 정당민주주의 중요성을 말했다. 제가 당원게시판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던 이유도 바로 정당은 민주적이고, 정당 의사형성 과정도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뜻에서 계속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회의 머리발언에서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정당 의사결정과 형성과정에서 편법과 왜곡이 개입되면 헌법이 규정한 정당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없다”며 여론조사 경선 개선 티에프(TF)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정당민주주의’ 발언을 끄집어내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8동훈’이 있다는 이야기를 언론에 했다. 어떻게 ‘8동훈’을 알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만 보고 왜 우리는 못 보는 것이냐”고 말했다.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최고위원 등은 ‘한동훈’ 이름으로 당원게시판에서 활동하는 동명이인 당원이 8명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어떻게 이런 사실을 일부 친한계만 알게 됐느냐고 한 대표에게 따진 것이다.
국민의힘 친한계는 전날 당 법률자문위원회(위원장 주진우)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비방 게시글 1068개를 조사한 결과, 수위가 높은 욕설·비방글은 12건이었다는 점을 공개하며 “12건 모두 한동훈 이름으로 작성됐지만 한동훈 대표가 아닌 동명이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사퇴’ 글을 쓴 사람을 당 차원에서 고발한다는 언론보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최고위원회의는 순서대로 발언한 뒤 비공개회의로 전환하는데,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던 한 대표가 갑자기 자신의 마이크를 켠 뒤 “발언할 때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면 좋겠다. 그런 고발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이 “그런 기사가 났다”고 반박하자, 한 대표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15분가량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서도 당내게시판 의혹을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 당직자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후 기자들에게 “최고위원이 아닌 사람들끼리 언쟁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친한계 당직자가 비속어에 가까운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비공개회의가 끝난 뒤 한 대표 역시 15분 가까이 기자들을 상대로 자신과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당원게시판 논란에 거친 발언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선고가 나오고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으니 이제 당 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려 보겠다는 이야기 아닌가”라는 말까지 했다. 친윤계가 당 대표인 자신을 끌어내리려고 의도적으로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익명 당원 게시판은 당이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연 공간이고, 거기에선 당연히 대통령이든 당 대표든 강도 높게 비판할 수 있다. ‘대통령을 비판한 글을 누가 썼는지 밝히라’ ‘색출하라’고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고, 그 자체가 황당한 소리”라고 말했다. “저 정도 글도 못 쓰나. 왕조시대인가”라는 말도 했다.
한 대표는 또 가족 명의 비방글의 ‘수위’를 언급하며 의혹 규명에 방어적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제 가족 명의로 된 글도 당 법률자문위원회가 전수조사했지만, 대부분 언론 기사의 사설 같은 내용이고 도를 넘지 않는 정치적 표현이다. 광범위한 자유가 허용되는 익명 게시판에서 마음에 안 드는 글이라고 색출하라? 저는 그 요구에 응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당이 한동훈 대표 비판 글 작성자를 고발하려 한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저에게 ‘여성 속옷을 입었다’는 원색적 성희롱성 발언도 했다. 해당 행위이고 공개 모욕인데, 제가 법적 조치를 했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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