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식이 희소식? '신작 없는' 펄어비스의 감감무소식 [IT+]
적자 이어진 펄어비스
몇년째 신작 공개 미뤄져
기존 게임만으로 버티지만
인기 조금씩 시들해지고 있어
신작 부재 리스크 언제 벗을까
중견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가 '신작 부재 리스크'에 빠졌다. 수년째 새 게임을 내놓지 않은 탓인지 올해 2분기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펄어비스는 론칭 일정을 공개하길 꺼리고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은 아닐텐데, 펄어비스는 지금 어떤 전략을 짜고 있는 걸까.
![펄어비스가 수년째 신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은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게임 '도깨비'.[사진 | 펄어비스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25/thescoop1/20241125143245278rxic.jpg)
게임사 펄어비스가 '적자의 늪'에 빠졌다. 지난 3분기 매출은 795억원으로 전년 동기(849억원)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억원에서 –9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분기(-58억원)에 이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펄어비스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 때문인지 주가도 휘청거렸다. 7월 10일 4만76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던 펄어비스 주가는 4개월이 흐른 11월 22일 현재 16.4%가 빠진 3만9750원을 기록했다.
■ 신작의 부재=업계에선 펄어비스 실적이 악화한 이유를 '신작 부재'에서 찾고 있다. 현재 펄어비스는 '붉은사막'과 '도깨비' 등 트리플A급 신작을 개발 중이다. 트리플A급 게임이란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투입해 만드는 대작으로, 게임사의 매출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펄어비스의 문제는 수년째 트리플A 게임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펄비어스는 2019년 11월 공개했던 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붉은사막의 신작을 2021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3년이 흐른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14일 게임 컨퍼런스 '지스타 2024'에서 펄어비스가 게임 체험 행사를 열면서 붉은사막이 재조명 받은 게 그나마 최근 소식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붉은사막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공개 일정이 계속 연기됐다"면서 "연말에 열리는 국제 게임 행사에서 붉은사막 출시 일정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릴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행사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매년 12월 열리는 전세계 게임업계 최대 시상식 겸 신작 발표회인 '더 게임 어워드(TGA)'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다른 트리플A 게임 '도깨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펄어비스는 2019년 11월 붉은사막과 함께 도깨비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는데, 수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한국 고유의 문화를 잘 녹인 캐릭터로 호평을 받았다.
![[사진 | 펄어비스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25/thescoop1/20241125143246657iumc.jpg)
이슈몰이엔 분명 성공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2021년 유튜브에서 도깨비의 플레이 영상을 선보인 게 사실상 마지막이다. 이 때문인지 게이머들 사이에선 '펄어비스가 아예 도깨비 프로젝트를 접은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도깨비도 여전히 개발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엔 입을 닫았다.
■ 쉽지 않은 버티기=상황이 이러니 펄어비스로선 기존 게임만으로 실적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펄어비스의 간판게임인 '검은사막'은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는다. 누적 가입자 수 5500만명, 누적 매출 2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효자 게임'이지만, 워낙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인기가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다. 12월 14일 론칭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벤트인 만큼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
실제로 '검은사막'의 매출도 조금씩 줄고 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 매출은 2022년 2분기 743억원에서 올해 2분기 600억원으로 2년 만에 20%가량 줄었다.
그나마 펄어비스가 서비스 중인 또다른 트리플A 게임 '이브(EVE)'의 매출이 같은 기간 176억원에서 216억원으로 늘어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하지만 이브도 출시한 지 21년이 넘은 게임이어서 그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과연 펄어비스는 '신작 부재의 리스크'를 벗어던질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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