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싫다고 안 와"…빈자리 채운 외국인, '302만원' 받았다

지영호 기자 2024. 11.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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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구인난 심화로 국내 중소제조업체의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5일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제조업체 12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사유로 내국인 근로자 구인난이 2022년 90.6%에서 지난해 91.3%, 이번 조사에서는 92.2%로 응답 비율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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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내국인 구인난 심화로 국내 중소제조업체의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5일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제조업체 12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사유로 내국인 근로자 구인난이 2022년 90.6%에서 지난해 91.3%, 이번 조사에서는 92.2%로 응답 비율이 높아졌다. 구인난의 원인은 국내 산업현장에 대한 내국인의 취업기피가 2022년 74.8%, 2023년 89.8%, 2024년 90.2%로 매년 심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1인당 평균 인건비는 263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세부 항목으로는 기본급 209만원, 상여금 4만1000원, 잔업수당 42만5000원, 부대비용 8만2000원 등이다. 숙식비 38만6000원을 포함하면 외국인 1인당 인건비는 302만4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수준이 내국인보다 많다고 답한 응답은 약 57.7%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은 낮은 수준이며 특히 올해는 '1년 미만'의 생산성이 작년보다 더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수습 기간의 필요성에 모든 기업이 동의(100%)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필요 수습기간은 4개월로 조사됐다.

낮은 생산성의 중요한 원인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어능력을 꼽았다. 사업주의 외국인 근로자 관리 시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의사소통(낮은 한국어 수준)' 66.7%, '잦은 사업장 변경 요구' 4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 채용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출신 국가' 76.7%, '한국어 능력' 70.4%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시 '출신 국가'와 '한국어 능력'의 격차는 17.9%포인트(P)였지만 올해 조사에서 격차는 6.3%P로 줄었다. 외국인근로자의 한국어능력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은 외국인 근로자의 현 도입 규모를 유지하고 체류 기간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외국인력 도입 규모에 대한 의견으로는 '올해 수준 유지'가 65.2%로 가장 많았으며 최장 9년 8개월의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이 적정한지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5년 이상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3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전문인력(E-7)을 고용할 의사가 있는 기업의 대부분(88.1%)은 장기로 외국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숙련기능 점수제 인력(E-7-4)'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도입 쿼터 확대와 업체별 고용 한도 증대를 통해 일시적으로 인력난을 완화했다"면서도 "외국인 근로자들의 낮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입국 전 한국어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이 필요하고 기초 기능 등 직업훈련을 강화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서 성실히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등 지속 가능한 정책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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