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는 다 쫓아내라”…軍 1만5000명 쫓겨날 위기 처한 이 나라

트럼프 당선인, 행정명령 준비 중
첫 임기 때 트랜스젠더 입대 막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명령 폐기
이번엔 수십 년 근무한 고위직도 퇴출대상

[사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군대에서 모든 트랜스젠더 병사를 쫓아내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행정명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첫날인 1월 20일에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미군에서 트랜스젠더인 현역 군인은 약 1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의학적으로 군 복무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근거로 쫓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이 행정명령은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현재 거의 모든 부서에서 모집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행정명령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일부 고위 장교들이 전투 계획보다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에 더 관심이 많다고 비판하며 군대 내 소위 ‘깨어 있는’ 관행에 반대해 왔다.

이 행정명령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트랜스젠더의 입대는 막았지만 이미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은 계속 근무하도록 했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트랜스젠더 입대 금지 명령을 철회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행정명령에서 수십 년 동안 근무한 트랜스젠더 군인도 퇴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식통은 “해병대를 제외한 모든 군대가 충분한 인력을 충원할 수 없는 상황에서 트랜스젠더 군인들은 강제로 쫓겨날 것”이라며 “영향을 받을 일부 사람들에는 고위직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인해 현역 트랜스젠더의 수를 측정하기 어렵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행정명령이 해제된 2021년 당시에는 약 2200명의 군인이 성 불쾌감 진단을 받았다. 현재 미군에는 약 130만 명의 군인이 복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