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내기, 요노… '개념소비' 미닝아웃의 세계 [경제용어사전]
신념에 바탕을 둔 소비
때로는 불매에도 영향
착한 기업 만들기 일조
■ 미닝 아웃(Meaning Out) =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 벽장 속에서 나온다는 뜻을 가진 '커밍아웃(Coming Out)'을 합친 용어다. 자신의 정치적ㆍ사회적 신념을 소비 행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닝 아웃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한 다회용 제품 구입, 동물들을 위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vegan) 화장품 구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돕기 위한 에코백 구입, 장애인을 고용하는 업체의 제품 구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선행을 베푸는 가게를 적극적으로 찾아가 소비하는 일명 '돈쭐내기(돈으로 혼쭐을 낸다는 긍정적 의미의 신조어)' 문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하나만 구매하는 요노(YONOㆍYou Only Need One), 역사를 왜곡하고 사과하지 않는 일본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행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기업의 브랜드를 구매하지 않는 행위도 적극적인 미닝 아웃의 사례다. 미닝 아웃은 '개념소비'라는 단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미닝 아웃은 요즘 등장한 트렌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용어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소비트렌드 2018'에 소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오래됐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서야 미닝 아웃이 더 주목받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SNS를 통해 이런 소비 트렌드를 알리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념에 따른 소비 경험을 SNS에 남겨 다른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다.
중요한 건 이런 미닝 아웃 트렌드에 기업들도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제품 포장박스 안에 스티로폼을 없애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미닝 아웃 소비자들이 착한 기업을 만든다는 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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