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비자 여행, 내일 중국이나 다녀올까?
<트래비>의 자매지, <여행신문>의 김다미 기자에게 물었다.
그래서 중국 이제 비자 없이 그냥 가도 되는 건가요?

중국여행, 당분간 가고 싶다면 가면 된다, 비자 없이. 2024년 11월1일, 중국이 대한민국을 무비자 국가에 포함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무려 내년, 그러니까 2025년 12월31일까지 비즈니스, 관광, 친지 방문 및 경유를 목적으로 하는 대한민국 입국자는 최장 15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과연 중국 무비자 효과는 어느 정도 누릴 수 있을까. 중국여행 성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비자였다. 비자 발급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절차의 번거로움 때문이다. 여기에 여행지도 대체가 가능했기 때문에 장자제(張家界, 장가계) 등 일부 풍경구 지역을 제외하고는, 코로나 이후 수요가 높지 않았다. 비자 비용 절감에서도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준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434만명에 달했는데, 단수 관광비자 평균 금액인 약 6만원으로 단순하게 계산하면 약 2,604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여행사를 이용한 비자 대행은 보통 10~14만원 정도였으니 사실상 소비자들의 비용 절감 규모는 더욱 커지는 셈이다.
이번 조치에 대한 여행업계의 기대감은 높다. 개별 항공권 구매가 높아진 만큼 항공사들에게도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남방항공 관계자는 "상하이나 칭다오 등 개별 여행이나 베이징, 광저우 등 상용 수요가 높은 노선들이 수혜를 입지 않을까 생각하고,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좋은 소식임은 분명하기에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희비 교차한 여행업계
여행업계에서는 반응이 다소 엇갈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여행사와 항공사는 반색했지만, 비자 대행 전문여행사들은 이번 발표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울상을 지었다. 중국 비자 비용은 관광 3개월 단수 비자 보통 발급으로 신청할 경우 세금을 포함해 4만6,000원이다. 비자 대행사들은 10~14만원의 비용으로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절차가 번거롭고 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만큼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았다. 취업이나 유학 등을 위해서는 여전히 비자가 필요하지만, 수요가 많은 상용과 관광비자에 대한 대행 서비스가 중지되면서 이들 업체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 비자 대행사 관계자는 "관광·상용 비자 대행 서비스를 계속 제공해 왔는데, 무비자 정책으로 타격을 받았다"라며 "주말 동안 취소 문의도 들어와 아직 접수하지 않은 고객에 한해 취소, 환불 처리를 진행했는데, 당분간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행사와 항공사는 적극적으로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여러 프로모션을 통해 중국여행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11월7일부터 중국 노선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등도 기획전을 통해 중국패키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다양한 지역으로 향하는 여행상품 개발은 물론 적극적으로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은 중국 패키지 여행에 대한 여행객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중국여행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지 않고, 비수기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사 내부적으로는 중국팀 인력 충원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전망은 긍정적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중국여행시장이 아직 100% 회복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모객 기간이 길어지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그동안 중국 패키지 상품은 비자 문제로 상품 판매를 다른 지역보다 일찍 마감해야 했다. 여행박사 중국팀 관계자는 "동남아 상품의 경우 항공권을 발권하기 전까지 예약을 받을 수 있었지만, 중국은 비자 문제로 출발 일주일 전에는 판매를 마감해야 했다. 이번 조치로 항공권 발권 전까지 더 오랜 기간 모객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중국 비자 수익이 없어지면서 여행사들은 중국 상품가를 전반적으로 소폭 상향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저가경쟁 수위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고객은 비자 발급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여행사는 당장 비자 수익이 줄더라도 전체 수요 증가와 수익률 제고 등에 따른 긍정적 결실을 얻을 전망이다.
집중 타깃은 2040세대다. 그동안 중국은 중장년층의 인기 지역으로 백두산, 장자제 등 풍경구 지역의 인기가 높았다. 여행사들은 비자 비용 부담이 사라지는 만큼 MZ세대와 가족 단위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테마 상품을 개발하고,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항공 좌석 확보에도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무비자 중국여행? 이걸 조심하세요
무비자 시행 초기인 만큼 주의할 사항이 많다. 주중국 한국대사관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무사증 입국시 입국 목적 및 체류 기간 소명, 귀국 또는 제3국행 항공권, 체류시 숙소 또는 지인 연락처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친지나 지인 집에서 머물 경우 관할 파출소에서 직접 주숙등기(외국인 임시 거주 등록)를 마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무비자 입국은 전자여권에만 한한다.
해외 사이트 이용 불가, 반간첩법 등의 장벽도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의 경우 구글 지도를 이용하기 어렵고, 실물 카드 결제 대신 모바일 결제가 많아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따로 앱을 깔아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중국은 작년부터 반간첩법 개정안을 시행한 만큼 여행시 시위 현장 방문이나 촬영 등에 주의해야 한다.
대한민국과 중국 간 외교는 아직도 냉랭한 편이지만, 이번 조치를 계기로 훈풍을 기대하는 시선도 많다.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과의 교류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인이 한국에 입국할 때에도 무비자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불법체류 등의 문제가 있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우리 정부도 중국의 이번 조치에 상응하는 정책을 시행해 중국 여행시장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무비자 정책에서 일본과 미국은 제외됐다. 이에 대해 일본 주요 경제단체는 '일본 또한 중국과 왕래가 쉽도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글 김다미 기자 에디터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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