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일어났다' 대만의 대이변, '세계 최강' 일본 꺾고 완벽한 우승[프리미어1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적이 일어났다. 대만이 '최강' 일본을 꺾고 국제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대만 야구 대표팀은 24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을 4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만이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에 열린 초대 대회에서는 한국이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꺾고 우승했다. 그리고 5년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대만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완파하며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동시에 일본의 국제 대회 28연승도 저지했다. '사무라이 재팬'으로 불리는 일본의 성인 남자 야구 대표팀은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전부터 도쿄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이번 대회 조별리그, 슈퍼라운드까지 단 1경기도 지지 않고 2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결승전을 이겼다면 '프리미어12' 2회 연속 우승은 물론이고 국제 대회 28연승, 국제 대회 연속 우승 싹쓸이까지 이어갈 수 있었으나 좌절됐다.
지난 23일 파이널라운드 일본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 예고 후 교체로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던 대만은 예고대로 '에이스' 린위민이 결승전 선발로 출격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거로 한국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조별리그에서 맞붙어 완벽히 무너뜨리지 못했던 상대다.
대만은 린위민, 일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도고 쇼세이를 내세웠다. 초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특히 대만은 내야와 외야를 가릴 것 없이 질식 수비로 야수들의 엄청난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야를 빠져나갈만한 타구는 센터 라인 수비수들이 몸을 날려 잡아내고, 외야로 뻗어나가는 타구는 빠른 타구 판단과 대처로 슈퍼캐치에 성공했다.
대단한 수비 집중력을 선보인 대만은 5회초 도고를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라일 린(린자정)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드렸다. 1아웃 이후 이어진 주자 1,2루 찬스. 이번에는 천제셴이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홈런 2방으로 4득점. 대만 벤치는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이 번번이 찬스를 놓치는 사이, 대만은 계속해서 거세게 상대를 흔들었다. 8회초 선두타자 장쿤위의 2루타에 이어 후속 타자의 땅볼로 만든 1사 3루 찬스. 하지만 일본이 후지히라 쇼마를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계속되는 4점의 리드. 대만은 투수진의 눈부신 호투 릴레이가 돋보였다. 린위민이 4이닝동안 단 1피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갔고, 장이가 3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천관위는 8회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데 이어 9회에는 린카이웨이가 등판했다. 린카이웨이는 선두타자 다쓰미 료스케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며 대만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WBC에서 '죽음의 조' 에 속하며 조별리그 탈락과 더불어 다음 WBC 지역 예선부터 치러야하는 굴욕을 겪었던 대만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시작은 한국전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였던 한국을 홈인 타이베이돔에서 6대3으로 꺾으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당시 대만은 한국의 선발 투수로 나선 고영표를 상대로 천천웨이의 만루 홈런, 천제슈엔의 투런 홈런 등 초반부터 6점을 뽑아내면서 대승을 거뒀다.
한국을 제치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대만은 승운이 따르면서 결승에 진출하며 일본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일본,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 대표 야구 강호로 꼽히는 대만이지만 국제 대회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최고 성적이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번번이 한국에 밀려 은메달,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WBC나 프리미어12에서도 3위 내에 진입한 적이 없고, 올림픽 역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이 마지막이다.
자국내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보내 육성하면서, 이 선수들이 다시 국제 대회에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한 대만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자국 리그 수준은 일본, 한국과 비교해 몇 수 아래로 평가받지만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수준높은 유망주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는 물론이고 성적까지 내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새롬 '마약+외도설' 이찬오 저격했다 "난 6년 일 끊겼는데 재혼해 잘…
- 박연수, '양육비 갈등' 송종국 또 저격 "슬플 땐 웃자, 우리 셋 잘해…
- 박수홍♥김다예 딸, 이름은 박재이..'57cm·4.9kg' 폭풍 성장 (…
- [공식] 박현호♥은가은, 동거설 사실이었다..2025년 4월 결혼..'신…
- 탕웨이, 훌쩍 큰 딸 썸머 공개…모녀의 동화 같은 주말 일상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