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조은희 공천은 ‘윤 장모 무죄’ 성공보수 의혹…명태균 관여”

기민도 기자 2024. 11. 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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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대가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에게 2022년 3월9일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씨의 2심 변호는 조 의원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에서 맡았다.

최씨는 항소하면서 같은 해 9월 조 의원의 남편이 대표인 법무법인 클라스에 변호를 맡겼고 2022년 1월25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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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의원 남편 법무법인이 변호
‘명부 유출’ 불법 여론조사 주장도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대가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에게 2022년 3월9일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씨의 2심 변호는 조 의원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에서 맡았다. 연결고리는 명태균씨로, 민주당은 명씨가 당시 서초갑 경선 이틀 전 책임당원들의 안심번호 명단을 확보해 비공표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내용 등 녹음 파일 5개도 공개했다.

명씨는 2022년 2월8일 오후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씨와 한 통화에서 “서초에 (1차 경선에서 누구든) 과반이 안 넘을 거 아닙니까”라며 “만약 결선투표를 가면 조은희하고 이혜훈, 그렇게 했을 때 누굴 지지하느냐고 문항을 하나 더 집어넣어라”라고 지시했다. 같은 날 밤 통화에선 “당에서 전화가 와서 ‘여론조사를 돌리냐’,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전화가 왔대”라며 “오늘 (조사한) 것만 정리하면 된다”고 했다. 강씨는 이튿날 오전 통화에서 명씨에게 “로(원본) 데이터를 텔레그램으로 드렸다”고 보고한다.

민주당은 이틀 동안 세 차례에 걸친 두 사람의 통화 녹음이 “명씨가 당시 경선 때 ‘조은희를 위한 조사’를 맡은 정황”이라며 “조 의원이 명씨에게 당원명부를 불법 유출해 불법 조사를 의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전 조사로 지지 성향을 파악해 불법 사용될 가능성을 당에서도 알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당시 서초갑 경선엔 5명이 나섰고, 명씨가 2월8일 실시한 비공표 여론조사에서 조 의원의 지지율은 48%였는데, 이틀 뒤 실제 경선에선 56%를 얻어 바로 후보로 확정됐다. 2022년 6월 녹음된 파일에서 명씨는 지인에게 조 의원이 “저 조은희도 만들어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영남의 황태자시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조 의원이 결선 없이 바로 공천이 확정된 게 “‘윤 대통령 장모 무죄’ 성공 보수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은순씨는 2021년 7월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최씨는 항소하면서 같은 해 9월 조 의원의 남편이 대표인 법무법인 클라스에 변호를 맡겼고 2022년 1월25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 의원 공천은 2월11일 확정됐다.

조 의원은 입장문을 내어 “한마디로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은순 2심 재판은 클라스 소속의 다른 변호사가 독자적으로 수임해 변호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2022년 2월8일 명씨가 자동응답방식(ARS) 여론조사를 돌려 추세를 알아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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