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배터리社 파산에 ‘골드만 1조 손실’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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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파산 절차를 밟으며 그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노스볼트 성장성을 낙관하고 1조 원을 투자했던 골드만삭스는 거액을 날리고 관련 협력업체 타격이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골드만삭스 사모펀드는 노스볼트에 8억9600만 달러(약 1조2600억 원)를 투자했고 이 금액은 연말에 전액 상각(자산가치 0)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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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골드만삭스 사모펀드는 노스볼트에 8억9600만 달러(약 1조2600억 원)를 투자했고 이 금액은 연말에 전액 상각(자산가치 0)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처음 노스볼트 투자에 나서 당시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포함 투자자들과 함께 10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주도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후로도 다양한 투자를 통해 노스볼트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FT는 “골드만삭스는 불과 7개월 전만 해도 (또 다른) 투자자들에게 ‘노스볼트 투자 가치는 투자 금액의 4.29배에 달하며 내년에는 6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등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2016년 10월 테슬라 임원 출신 피터 칼슨이 세운 노스볼트는 폭스바겐, BMW, 볼보 등으로부터 150억 달러(약 21조원) 이상을 투자받으며 급성장해왔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에 더해 한국, 중국 배터리 기업에 비해 부족한 품질·수율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21일 미 텍사스 남부 파산법원에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노스볼트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부채는 58억 4000만달러(약 8조 2110억원)에 달했다.
유럽연합(EU)이 자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노스볼트가 무너지며 배터리 업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노스볼트 협력사들의 일부 실적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SFA)는 앞선 노스볼트 자회사 노스볼트 Ett의 파산 신청으로 지난달 11일 4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에 변동이 생겼다고 공시했다. SFA는 이번 계약 변동으로 약 2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인식시켰고 3분기 영업손실 1496억으로 적자전환했다. 배터리용 엑스레이(X-ray) 장비 회사인 이노메트리와 전극공정 장비 기업 씨아이에스도 기존에 노스볼트 측으로부터 수주한 공급 계약과 관련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기회가 더 확대돼 노스볼트 파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올 6월 BMW가 배터리 품질 문제로 20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주문을 취소하고 삼성SDI 등에 맡긴 바 있다.
하지만 노스볼트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1% 안팎으로 미미해 파산으로 인한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높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노스볼트 수주 물량이 워낙 작아서 경쟁사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를 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며 “오히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만 키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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