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일 끊겼어요"...건설 일용직 아버지 일없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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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지난 9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4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습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취업자 수 감소 폭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 5.6% 하락 후 11년 8개월 만입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206만1천명으로 4.3% 줄어 지난해 대비 감소 폭이 두 달째 4%대였습니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5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축소(2.2%)한 후 지난달까지 계속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6월 3.1%(205만7천명), 7월 3.9%(201만4천명), 8월 3.9%(204만2천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습니다.
건설업은 보통 하반기로 갈수록 공사가 늘기 때문에 5월부터는 고용 시장에도 성수기가 시작되지만, 지난 5월 국내 건설업 취업 시장은 이런 흐름을 벗어났습니다.
전월과 비교해도 5월(1.3%), 6월(0.6%), 7월(2.1%)까지 취업자는 계속 줄었습니다.
특히 5월 기준으로 취업자가 전달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일로, 이례적인 현상으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전월 대비 취업자는 8월 1.4%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9월(0.7%)과 10월(0.2%) 들어 상승 폭이 가파르게 좁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건설 고용시장에 한파가 부는 것은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하며 건설 투자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건설기성액(업체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공사 금액)은 1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줄었습니다.
공공 부문은 5.4% 감소한 2조5천억원, 민간 부문은 12.4% 축소한 10조5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공사 종류별로는 건축이 14.9% 줄어들며 9조4천억원으로 나타났고, 건축 기성액도 6월 이후 계속 감소했습니다.
공사종류별로 9월 주택 건축은 5조8천억원으로 12.2%, 비주택 건축은 3조5천억원으로 19.0% 각각 축소했습니다.
토목 공사는 지난해 9월과 같은 3.6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일반토목(7.8%)과 전기기계(50.6%)는 증가하며 각각 2조원, 3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플랜트는 14.2%, 조경공사는 36.5% 각각 줄어 모두 1조3천억원가량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건설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CBSI)도 부정적입니다.
CBSI는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수주, 공사기성, 수주잔고, 공사대수금, 자금조달, 자재수급 등에 대한 체감경기를 설문 조사해 지수화한 겁니다.
지난달 건설기업 CBSI는 70.9로 전월보다 4.7p 떨어졌는데, 지수가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뜻합니다.
신규 수주지수가 전달보다 7.9p 하락하며 64.7로 떨어진 것이 이같은 CBSI 하락을 견인했습니다. 이 지수가 65보다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지수 개편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시장이 좋지 않았던 것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신규사업 여건이 안 좋았던 것이고 올해에는 지난해의 여파로 공사 현장이 쪼그라들고 있어서 시장이 실제로 안 좋아지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건설은 제조업 등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이어서 공사 물량이 쪼그라드는 것은 건설 고용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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