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이 남긴 선물만 기대할 필요 없다…KIA에 예사롭지 않은 이 선수, 우승단장은 기쁘지만 조심스럽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그만큼 좋은 건 없지만…
KIA 타이거즈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예비 신인’ 김태형(18, 덕수고)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형은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KIA의 선택을 받았다. KIA는 김태형을 오른손 선발투수감으로 여기고 뽑았다. 즉시전력감으로 바라본다.
2024년 1라운드 신인 조대현(19)은 투수를 전문적으로 시작한 게 강릉고 2학년이었다. 때문에 KIA는 조대현이 성장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바라본다. 심재학 단장도 최근 전화통화서 그런 얘기를 했다.
반면 김태형은 이미 고교에서 완성형 선발투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구력, 경기운영능력이 좋고, 스피드 대비 회전수가 많은 스타일이다. 원래 광주 출신인데, 고등학교를 서울로 유학을 간 셈이다. KIA 스카우트팀은 이때 김태형이 문제없이 생활한 것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프로에서도 적응을 잘 할 것으로 내다봤다.
KIA는 어쩌다 보니 왼손투수가 많고, 오른손투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졌다. 최근 2년간 신인드래프트에서 오른손투수를 집중적으로 뽑았다. 조대현과 김태형이 대표적인 예다. 두 사람이 KIA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김태형의 경우 당장 2025시즌 5선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심재학 단장은 차분하고 냉정했다. “김태형에 대한 현장의 평가가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신인들이 프로에 들어오자마자 눈높이에 맞게 해주면 참 좋은데, 정말 해주면 그보다 좋은 건 없지만, 또 그런 게 아니다”라고 했다.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아무리 고교에서 날고 기어도 프로와의 레벨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 장기레이스를 버티는 노하우와 체력이 프로 밥을 먹은 선배들보다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단들은 당연히 어느 정도 부작용을 감당할 수 있다. 투수력이 좋은 KIA도 당연히 그렇다.
중요한 건 선수 본인이 딛고 일어설 수 있느냐다. KBO리그 역사에 고교 시절 성공가도를 달리다 프로의 벽에 막혀 좌절, 끝내 딛고 일어나지 못한 선수가 수두룩하다. 천하의 김도영도 데뷔 첫 시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KIA는 김태형이 끝내 딛고 일어날 것이라고 믿지만, 아직 확인한 건 없다. 때문에 심재학 단장은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김태형과 조대현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KIA는 최근 FA 장현식(LG 트윈스)의 보상선수로 2021년 LG에 1차 지명된 강효종을 택했다. 큰 틀에서 보면 강효종도 조대현, 김태형과 같은 카테고리에 넣어야 한다. 2~3년 안에 세 명 중에 1~2명만 터져도 대박이다. KIA가 복권과도 같은 오른손 영건들의 가능성을 긁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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