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로테이션+대승’ 울산의 완벽했던 대관식, ‘은퇴’ 박주영이 아름답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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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그 자체’였던 울산 HD의 리그 최종전이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레전드’ 박주영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로테이션 속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23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에서 수원 FC에 4-2로 승리했다. 승점 72점(21승 9무 8패)으로 울산은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수원은 승점 53점(15승 8무 15패)으로 리그 5위에 머물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티켓 자력 확보에 실패했다.
‘희로애락’ 그 자체였던 울산의 2024시즌이다. 울산은 시즌 초중반에 광주와 강원을 상대로 연패하는 등 잠시 주춤했다. 다행히 금세 정상 궤도에 진입하며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다. 홍명보 감독이 시즌 도중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고, 영향으로 울산은 순위가 4위까지 하락했다.
침체된 ‘호랑이굴’의 분위기는 ‘판마에’의 부임과 함께 되살아났다. 지휘봉을 이어받은 김판곤 감독이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재빠르게 추슬렀고, 울산의 ‘리그 3연패 대업’을 이끌었다. 울산은 지난 1일 울산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강원과 36R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K리그 42년 역사에 ‘새로운 왕조’가 탄생했다. 울산은 2022시즌 장장 17년 만에 K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흐름을 이어 2023시즌과 2024시즌에도 연속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울산은 성남 일화(1993~1995년, 2001~2003년)와 전북 현대(2017~2021년)에 이어 K리그 역대 4번째로 3연패를 달성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3연패 대업을 달성했지만, 울산은 한숨 돌릴 겨를이 없다. 수원과 리그 최종전 이후 중요한 연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4연패’의 부진에 빠진 울산은 오는 26일 상하이 상강전에서 승점 3점 확보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연이어 30일 포항 스틸러스와 코리아컵 결승을 치른다. 울산은 K리그 역사상 2번 밖에 없었던 ‘리그-코리아컵’ 더블에 도전한다.
다가올 두 경기에 힘을 쏟아야 하는 울산은 이날 수원전 로테이션을 택했다. 야고와 김지현이 투 톱을 구성했고, 김민준, 이규성, 김민혁, 아라비제가 중원에 배치됐다. 심상민, 황석호, 강민우, 김주환이 포백을 구축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김판곤 감독은 큰 폭의 선발 명단 변화에 대해 “2~3일에 걸쳐 계속 경기가 있다.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오늘 경기에서 칼을 갈고 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먼저 앞서나간 건 울산이었다. 전반 4분 김민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야고가 득점을 터트렸다. 이른 시간 선취골을 허용한 수원도 반격에 나섰고, 두드린 끝 결실을 만들어 냈다. 전반 42분 이재원으로부터 볼을 이어받은 정승원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강력한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를 넘어섰다.
‘장군 멍군’의 흐름이 후반에도 이어졌다. 울산이 다시 한번 앞서 나갔다. 후반 6분 김민준이 김민우의 패스를 슈팅으로 이어갔고,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수원이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18분 안데르송과 지동원이 연계 플레이로 기회를 창출했고, 정승원이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정승원은 침착한 슈팅으로 오늘 경기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 냈다.
완벽한 서사의 드라마, 주인공은 박주영이었다. 은퇴를 예고한 박주영은 후반 28분 심상민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곤 후반 39분, 아타루의 결승 골을 도왔다. 박주영은 이규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후 골문으로 볼을 투입했고, 아타루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박주영의 해당 도움은 자신의 K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 100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박주영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44분에는 직접 득점포를 가동했다. 왼쪽에서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슬라이딩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박주영의 득점을 끝으로 경기는 울산의 4-2 승리로 막 내렸다.
‘레전드’ 다운 마무리였다. 박주영은 이날 1골 1도움으로 울산의 승리를 도모했다. 울산은 박주영의 활약에 힘입어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불구, 수원에 승리하며 리그 최종전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대관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울산은 좋은 흐름 속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진격한다.
글=‘IF 기자단’ 4기 이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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