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회의 파행...80개 섬나라 취약국들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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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폐막 예정일을 하루 넘긴 23일(현지시간) 또다시 파행으로 치달았다.
소규모 섬나라들과 기타 기후위기 취약국 대표들이 정상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중앙아시아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는 당초 전날이 폐막일이었지만 이미 폐막 일정이 늦춰지는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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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폐막 예정일을 하루 넘긴 23일(현지시간) 또다시 파행으로 치달았다.
소규모 섬나라들과 기타 기후위기 취약국 대표들이 정상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들은 저탄소 경제 이행을 위한 분담금을 둘러싼 협상에 불만을 품고 협상장을 떠났다.
이른바 G77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의 분담금을 더 올려야 한다며 회의를 거부했다.
선진국들은 최초 제안했던 것보다 500억달러 많은 30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들은 최소 5000억달러는 돼야 한다며 거부했다.
바베이도스 대표단은 “우리는 합의를 위한 제안을 받은 것이 아니라 모욕을 받았다”고 선진국들을 비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회담장 밖에서는 시위대가 “나쁜 합의보다는 노딜이 낫다”며 G77에 회담장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약 40개국으로 구성된 소규모 섬나라 대표들은 회담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그룹 의장인 세드릭 슈스터는 섬나라 그룹이 협상을 맺으려는 의지가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싱크탱크 E3G의 선임 어소시에이트 앨던 마이어는 회담장에 불신이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마이어는 회의가 위기에 빠지고, 회의장 이탈이 빚어진 것은 “의장단의 회의 절차에 관한 신뢰 결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는 당초 전날이 폐막일이었지만 이미 폐막 일정이 늦춰지는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앞선 기후변화회의에서도 폐막일을 넘긴 경우가 많다.
200개 가까운 나라들이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선진국들과 개도국들 간 갈등이 심각하게 표출됐다.
섬나라들이 선진국 기여분이 작다며 반발한 것을 두고 독일은 그 배후에 주최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산유국들이 있다고 비난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은 “화석연료 국가들 일부가 지정학적 파워게임”을 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어복 장관은 석유, 가스 생산 국가들이 “최빈국들과 가장 취약한 나라들을 부추기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소수 산유국들이 가장 취약한 나라들을 벗겨 먹는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들 산유국은 지금 현재 COP29 의장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아제르바이잔과 산유국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들은 지난해 합의된 화석연료 퇴출 방안을 강화하는 그 어떤 제안도 차단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번 의장국인 아제르바이잔은 석유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COP29 개막일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석유와 가스는 ‘신의 선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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