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를 지켜라!…남극에 국제 저장고 만든다
[앵커]
빙하는 과거의 기후 기록이 담긴 귀중한 연구 자료이지만 온난화 탓에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의 빙하 견본을 채취해 남극에 보관하는 국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요,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극해의 스발바르 제도입니다.
하얀 눈으로 덮힌 빙하 위에서 시추 작업이 한창입니다.
빙하 깊은 곳에서부터 수직 방향으로 얼음 기둥, 이른바 '빙하 코어'를 채취하는 겁니다.
빙하는 오랜 세월 형성되면서 당시의 기후 기록을 담기 때문에 기후의 장기적 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자코포 가브리엘리/이탈리아 극지과학연구소 빙하학자 : "이 거품 안에는 눈이 내리던 순간의 공기가 갇혀 있기 때문에 눈이 내렸을 때 대기의 화학적 조성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는 안데스 산맥에서도 시추가 이뤄졌습니다.
만 8천년 전에 만들어진 빙하 코어를 확보하면서, 마지막 빙하기 이후의 기후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국제 연구진은 이런 빙하 코어들을 전 세계에서 채취해 공동 보관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빙하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영철/극지연구소 빙하환경연구본부 책임연구원 : "조선왕조실록이라든가 그게 물에 젖으면 이제 다 번지잖아요. 빙하 코어도 빙하가 상부가 녹아서 그 물이 쭉 침투해서 내부에 있는 정보들을 다 훼손시키면 유의미한 정보를 얻기는 힘들다…"]
지금까지 북극과 알프스, 안데스 산맥 등 8곳의 빙하를 시추했고, 앞으로 20곳까지 시추 장소를 늘릴 계획입니다.
채취된 빙하 코어들은 내년부터 남극으로 운반돼 연 평균기온 영하 50도 이하인 지하 얼음 동굴에 보관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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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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