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 인사' 진정성 없는 일본…한일 관계 영향은

<앵커>

그럼 일본 연결해서 현지 반응과 한일관계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박상진 특파원, 우리 정부가 불참을 통보한 지 몇 시간이 지났는데요, 그사이 일본 정부의 반응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의 공식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3일)이 휴일인 데다 일본 정부는 줄곧 사도 광산 추도식과 거리를 둬 왔기 때문에 즉각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와야/일본 외무상 (어제) : 지자체와 세계유산등록 관련 민간단체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개최하는 행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추도식에 대해 지자체 행사라며 피해자 유족 경비도 부담하지 않고 행사의 격도, 축소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정부의 추도식 불참을 서울발로 전하면서,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이쿠이나 외무성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참석하지 않아도, 추도식은 그대로 진행이 되는 것인가요?

<기자>

네, 내일 예정된 추도식 일정은 현재까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도 섬의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쿠이나 정무관도 예정대로 참석해 추도사를 읽을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는 내일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과 별도의 추모 행사를 가질 계획입니다.

이 자리에는 당초 추도식 한국정부 대표였던 박철희 주일 대사가 참석합니다.

<앵커>

우리 정부로서는 우리 요구가 하나도 수용되지 않은 추도식에 갈바에는 안 가는 게 낫겠다, 이런 판단을 한 것 같은데, 이번 일이 한일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기자>

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도식 불참과 관계없이 한일관계 개선 흐름은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태열/외교부장관 (MBN 뉴스와이드) : 단일성 문제 이런 것들이 전반적인 양국관계 흐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한일 양국이 합의해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던 행사가 하루 전 사실상 일방 파기되면서,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당초 행사 명칭에 추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감사' 표현을 넣자고 하고, 행사 이틀 전 야스쿠니 참배 전력 인사를 정부 대표로 발표하는 등 진정성이 없는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관계 개선 흐름에 역행하는 이런 일본의 모습에 경색 국면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이소영)

▶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일본이 모든 요청 거부"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884480]

박상진 기자 nj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