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이의리→김도영→한준수→KIA 1차지명 아픈손가락, 유승철·김기훈 터지면 ‘통합 2연패’ 발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해영, 이의리, 김도영에 한준수까지.
KIA 타이거즈는 근래 1차지명 신인을 대부분 1군에 안착시켰다. 2020년 정해영, 2021년 이의리, 2022년 김도영이 대표적이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윤영철 역시 선발진에 들어왔다. 구단 내부에선 2025년 전체 5순위 김태형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본다.
심지어 올 시즌을 계기로 2018년 1차지명자 한준수가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구단은 김태군과 비FA 3년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 마지막 시즌에 김태군과 주전 경쟁을 벌일 포수가 튀어나오면 된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한준수의 성장은 기대이상이다.
그러나 KIA가 2014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활용된 1차지명자를 전부 성공시킨 건 아니다. 타 구단들에 비하면 1차 지명자들의 성공률이 굉장히 높은 편이긴 하다. 그렇지만 KIA에도 1차지명 아픈손가락들이 존재한다.
우선 2014년 차명진은 은퇴했다. 2015년 이민우는 KIA에선 끝내 성공하지 못했으나 한화 이글스로 옮겨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KIA는 그 대가로 군 복무 후 파이어볼러로 변신한 김도현을 받아왔다. 김도현은 올해 붙박이 1군 전력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6년 김현준도 은퇴한 상황.
결국 KIA의 아픈손가락은 두 명이다. 2017년 유승철과 2019년 김기훈이다. 오랫동안 기회를 꾸준히 주고 있지만, 알을 깨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올 시즌 나란히 투구 폼 변경이라는 모험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유승철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김기훈은 윤영철의 폼과 흡사하다. 유승철은 올 여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래틱센터에서 1개월간 과외를 받았다. 이때 야마모토처럼 던지길 권유 받았고, 더 이상 잃을 게 없던 유승철은 받아들였다.
야마모토는 투구할 때 다리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양 다리가 미끄러지듯 ‘스르륵’하며 투구한다. 실제로 이 폼을 장착하고 돌아와 1군 3경기서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확 바뀌었다. 투구의 일관성 결여, 커맨드 기복이 그동안 최대 고민이었다. 해결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기훈도 상무에서 폼을 바꾸고 2022시즌 막판 1군에 돌아오자마자 반짝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다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유승철처럼 트레드 어슬래틱센터를 다녀온 뒤 폼이 바뀌었다. 과거의 윤영철처럼 투구 동작에 들어가기 전에 양 손을 완전히 분리해놓고 투구했다. 김기훈은 유승철과 달리 돌아온 뒤에도 투구내용의 기복이 있었다.
유승철도 김기훈도 아직은 바꾼 폼이 완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하긴 어렵다. 좀 더 단련하고, 점검해서 2025시즌에는 더 친숙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2025시즌에 두 사람이 불펜에 자리매김을 하면, KIA는 장현식(LG 트윈스)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우면서 통합 2연패로 가는 토대를 닦을 수 있다. KIA는 두 사람이 내년에 진짜 터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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