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절친' 트럼프가 돌아왔다…전쟁 멈춰 세울 수 있을까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1. 23. 09:03
[경제자유살롱]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SBS 경제자유살롱,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과 해석을 통해 시대를 이기는 인사이트를 발견하세요.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 선거전에서 취임식 전까지 가자 전쟁을 끝내라고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에게 요구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스라엘에서는 가자 전쟁을 그전에 끝낼 마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가자는 사실은 더 이상 싸울 의미가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됐죠. 하마스가 기습적으로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는데, 거기에 대응해서 이스라엘이 그 순간순간 공격을 막고 공격을 가하고 있거든요.
사실 하마스는 지금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세력이고 그러다 보니까 교황이 직접 가자 지역이 학살이 아닌가 국제 조사가 들어가야 된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가자 지역은 지금 완전히 이스라엘이 장악하고 있는 건데. 이스라엘이 지금 가자 전쟁을 계속 가는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죠. 궁극적으로 주둔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냐. 주둔은 아니더라도 정착촌을 세우려는 게 아니냐. 이스라엘 극우 정당 쪽에서는 계속 정착촌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인 셈과 가자를 계속 엮어가는 것 같아요.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에 해임했던 갈란트 국방장관도 얘기했습니다. 가자 전쟁 완전히 끝낼 수 있었는데, 끝내지 못한 건 이유가 한 가지밖에 없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걸 자꾸 자기 정치 문제와 결부시켰기 때문에. 그래서 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항상 자기 별명이 이스라엘 안보를 책임지는 '미스터 시큐리티'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미스터 인시큐리티'가 된 겁니다. 저는 이스라엘의 장래로 봤을 때 이스라엘에게 절대 긍정적인 일은 아닐 것 같아요.
박현도 교수 : 케미스트리가 좋죠. 일단 1기 때 케미스트리 좋았고요. 케미스트리 좋았던 중간 역할을 했던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쿠슈너였습니다. 쿠슈너 집안과 네타냐후의 집안이 친해요. 그래서 쿠슈너가 어렸을 때 네타냐후가 쿠슈너 집에 놀러 오면 쿠슈너 방에서 잠을 잤대요. 쿠슈너 방을 내줬답니다. 그 정도로 친하니까 그를 통해서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관계가 이루어진 거거든요.
1기 때 둘이 케미스트리가 좋았고 지금 이란의 핵 협상을 2018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했잖아요. 우리 못 하겠다. 올해 여섯 나라가 한 팀이 되는 거죠. 안전보장 상임 이사국 5개 나라와 독일이 한 편으로 이란과 협상을 해서 P5+1 그리고 이란이었거든요. 근데 미국이 나와버린 거죠. 그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네타냐후 총리라는 거죠. 네타냐후 총리의 말을 잘 들어줬죠. 그러니까 1기 때 케미스트리는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하지 않았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해 줬잖아요. 근데 이거는 국제법 위반이거든요. 국제법상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땅도 아니고 팔레스타인 땅도 아니에요. 주인 없는 땅입니다. 국제법상으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곳이거든요. 근데 이스라엘이 선언해 버린 거예요. 근데 그걸 미국이 지원해 준 거죠. 이건 말도 안 되는 거거든요. 대사관도 예루살렘에 옮기는 것도 해줬고 이스라엘의 좋은 거는 네타냐후 총리가 다 해줬고요.
심지어는 골란고원, 67년 전쟁에서 뺏은 땅. 뺏은 땅은 불법전쟁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기습 공격으로 땅을 뺏었잖아요. 그러니까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뺏었고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뺏었는데 골란고원을 합병하겠다고 그랬을 때 이것을 인정한 사람도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그러니까 1기 때는 말할 것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고 이번 선거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이 되니까 이스라엘 시내에 걸렸잖아요. '이스라엘을 더 위대하게 해 달라. Make Israel Great Again', 'Make America Great Again' 패러디해서요. 이스라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되길 바랐죠.
박현도 교수 : 2기가 문제인데 2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모습으로 나갈 건지 정말 알 수가 없어요. 1기 때 하는 걸로 보고 판단하자는 사람들은 1기 때와 다를 거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에 좋을 것이고 팔레스타인 등에는 나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또 아니다. 1기 때는 재선을 생각해서 그럴 수 있지만 2기 때는 재선 생각할 필요 없지 않으냐. 더구나 1기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위 쿠슈너가 선거전에서도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걸 봤을 때 보면, 트럼프 2기 때는 이스라엘이 섭섭할 수도 있지만 중동 평화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을 해서 오히려 노벨평화상 같은 걸 꿈꾸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도 했기 때문에, 알 수가 없어요. 1월 22일 이제 뚜껑을 열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현재로서는 정말 예측 불가합니다.
손승욱 기자 : 그러니까 그 말씀의 배경에는 이스라엘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게 미국에 유리하지 않을 상황도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박현도 교수 : 7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시작할 때의 중동 정세와 지금 정세는 굉장히 다릅니다. 당시 정세는 아랍 국가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 세 나라가 미국과 똘똘 뭉쳐서 이란을 제어하는 작전을 했어요. 2016년부터 특히 2017년에 들어와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굉장히 강공 드라이브를 하는데요. 2016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단교를 하잖아요.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굉장히 강력하게 합니다. 당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금까지 우리가 계속 수세에 몰려가지고 이란이 공격하면 막는 데 급급했는데 이제는 전쟁을 이란에서 일으키겠다'고 하면서 이란이 본격적으로 물리적 공격을 시작을 할 때가 트럼프 제1기 때예요.
그러니까 당시에는 아랍 국가들과 트럼프의 궁합은 찰떡궁합이었죠. 근데 2023년부터는 이 아랍 국가들이 지역 안정에 대해서 얘기를 더 많이 하고요. 이전에 자신들이 가장 싫어했던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했던 '콜드 피스' 그러니까 이웃을 바꿀 수 없으니까, 이웃과 싸우지 않는 '콜드 피스'라도 하라고 했었을 때 코웃음을 쳤는데 지금 아랍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 '콜드 피스'예요. 그래서 트럼프 1기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손을 잡고 이란을 공격하는 강공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지역 안정을 요청할 거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맞닥뜨리고 있는 중동은 1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중동이기 때문에 다른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죠.
박현도 교수 :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어떤 대통령이 되든 간에 적대 정책을 벌이지 않는 한 차이가 없다고 했습니다만 사실 해리스가 되길 바랐죠. 근데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필 고든이라는 외교안보팀의 마스터가 있거든요. 이 사람이 2015년 핵 협상을 주도했던 미국의 협상가였고 지금의 이란의 부통령인 자리프 전 외교장관, 당시 외교차관이었던 아락치 현 외교장관과 같이 소통하던 사람이기 때문에 해리스가 되면 생각보다 빨리 핵 협상이 다시 될 거라는 희망이 있었죠.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되니까 이란으로서는 솔직히 머리가 아픕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난 10월 26일에 이스라엘이 공격한 것에 대해서 반드시 보복을 하겠다고 했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우리는 하겠다 했고, 대통령 선거 전에 하지 않은 이유는 어떤 특정한 후보에게 영향을 줄 것 같아서 안 했지만 이제는 트럼프가 돼도 하겠다고 그랬는데, 일단은 트럼프가 됐으니까 트럼프가 하는 걸 보겠다면서 약간 지금 주춤하고 있어요. 그런 거 봤을 땐 이란으로선 속내가 복잡하죠.
박현도 교수 : 당시 1기 때 트럼프 대통령은 핵 협상을 자신과 다시 하자고 그랬어요. 오바마 때 P5+1과 이란이 맺은 거 말고 다시 하자고 그랬습니다. 핵 협상을 하려는 의지는 있고 자기 이름으로 하겠다는 겁니다. 근데 문제는 이란에서 '애들 장난도 아니고 국제적으로 협약을 다 한 건데 뭘 또다시 하느냐' 이란 입장에선 말이 안 되니 거부를 했죠. 그러니까 트럼프는 '그래 그러면 너 한번 견뎌봐' 하면서 핵 협상에서 탈퇴를 하고 무지무지한 경제 압박을 했죠. 맥시멈 프레셔, 최대한 압박 정책을 편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란의 경제가 최악이 되지요. 트럼프가 당선될 것 같은 분위기가 되면서 이란의 환율이 거의 60만 리알에 다가갑니다. 2015년에 핵 협상이 타결됐었을 때 3만 7천이었습니다. 지금 60만입니다. 15배 이상이 뛴 거죠. 60만이 넘었어요. 지금 거의 70만으로 갑니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60만이 훅 넘어서 70만으로 가고 있고.
그래서 지금 이란에서도 찬반양론이 있어요. 트럼프가 됐는데 트럼프와 협상을 해야 되느냐 하지 말아야 되느냐. 개혁파 쪽에서는 우리가 트럼프랑 협상을 못 할 이유가 뭐냐. 트럼프랑 협상을 못 할 이유로 많이 얘기하는 게 '트럼프가 직접 명령을 해서 혁명 수비대 사령관인 솔레이마니를 죽였지 않느냐, 이런 인간하고 무슨 협상을 하느냐'고 강경파에서는 반대하죠. 근데 개혁파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라. 우리가 이란 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우리 군인 30만 명을 죽였는데 우리 그때 사단과도 협약했다. 그런데 솔레이마니 1명 죽었다고 트럼프하고 못한다는 거는 솔레이마니 장군이 훌륭한 장군이기는 하지만 그분의 목숨의 가치가 우리 30만 명의 장병인이 장군 가치보다 더 하냐? 그런 소리 하지 말고 해라'. 그렇게 얘기를 지금 하고 있고요.
반대쪽에서는 솔레이마니 때문에만이 아니라 '바이든 되면 뭔가 될 것처럼 했지만 아무것도 한 것도 없지 않으냐. 바이든이 대통령이 됐을 때 너희들 뭐라고 그랬냐. 솔레이마니 장군을 죽인 거에 대해 알라가 응징을 했다. 그래서 트럼프가 떨어졌다면서 기뻐했지 않았느냐. 근데 바이든이 뭘 한 게 있냐, 아무것도 없지 않으냐. 이번에 트럼프가 이겼으니 이스라엘의 못된 가자에서의 만행을 알라께서 벌하시느냐고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거냐?' 이런 식으로 안에서도 싸움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살라미가 트럼프의 당선을 두고 재미있는 말을 합니다.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가자 폭격에 대해서 반대하는 미국 사람들이 이스라엘 편을 든 바이든의 민주당을 심판한 거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박현도 교수 : 이란은 외교, 국방, 정보는 최고 지도자가 최종 발언권을 가지고 있어요. 최고 지도자에게는 고문단이 있거든요. 공식적인 고문단도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최고 지도자가 움직이는 고문단이 있고, 그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판단을 내리거든요. 그래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아무리 개혁파라 할지라도 대통령의 목소리도 N분의 1이기 때문에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갖고 갈 수 있는 힘은 약하고요.
이건 미확인 보도입니다만, 이란의 반정부 언론에서는 무슨 얘기가 나오냐면 이란 최고 지도자가 지금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 중병설이 있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그래서 지금 후계자를 결정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어떻게 뽑냐면, 전문가 의회라는 게 있습니다. 8년 임기, 88명, 8년마다 국민들이 뽑아요. 근데 나오는 자격 조건이 이슬람법을 잘 아는 성직자 정도의 수준이 되는 사람들이어야 돼요. 여자들은 안 됩니다. 여자들은 한 번도 입후보를 시켜 준 적이 없어요. 그래서 88명 남자 클럽이거든요. 여기에서 최고 지도자를 탄핵할 수 있고 뽑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몇 주 전에 이 전문가 의회가 소집이 됐어요. 그때 결정이 됐을 가능성이 있어요. 반정부 언론 쪽의 이야기에 따르면 안에서 반발도 굉장히 많았는데 강력하게 밀어붙여서 결국 수년 전부터 후계자 작업을 해왔다고 얘기가 나왔었던 에는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가 최고 지도자로 선출이 됐는데, 이란 국내 여론을 생각해서 지금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여차하면 최고 지도자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모즈타바를 최고 지도자로 발표할 것이라고 얘기를 해요. 아직까지는 미확인된 거지만 그런 이야기가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일한 적은 공식적으로 거의 없고 혁명수비대 사람들하고 굉장히 친합니다.
문제는, 이걸 왜 얘기를 못 하겠습니까? 이란이 항상 자랑하는 게 이슬람 민주주의잖아요. 최고 지도자가 세습이 되잖아요. 이거는 이란 사람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는 아니라고 할 수 있거든요. 둘째 아들을 계속 민다라는 얘기가 어제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고 벌써 몇 년 됐어요. 그때 로하니 당시 대통령이 대놓고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혁명을 왜 했냐, 왕정은 세습이잖아요. 이럴 거면 혁명을 왜 하냐? 제가 봤을 때 만약 이란의 반정부 언론의 보도가 맞다면 이거는 이란 내에서 큰 파장입니다. 국민들의 반발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왜 이렇게 무리한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좀 이해가 안 가요.
손승욱 기자 : 트럼프 정부가 들어섰을 때 이란이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될 수도 있겠군요. 지금 혼란이 온다면.
박현도 교수 : 그렇죠. 만약 이게 맞다면 이란 내 반발 기운이 굉장히 클 겁니다. 이란이 자랑하는 게 딱 그거거든요. 아랍 국가, 중동 무슬림 국가들 중에서 79년 이래 국민이 직선으로 대통령, 국회의원을 뽑고 30번 이상 직접 선거를 한 나라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없어요. 심지어는 2011년에 아랍의 봄이 나왔었을 때 아랍 국가들 민주화 시위 있었잖아요. 그때 아랍 쪽에서 어떠한 자조 섞인 말이 나오냐면, '이란을 봐라. 이란은 대통령을 4년마다 뽑고 대통령에 떨어진 사람도 계속 살아있다'. 아랍은 한 번 뽑은 대통령이 끝까지 가고 죽어서야 내려오고 전 대통령이 죽거나 뭐 그래야 되는데 이란은 민주주의 한다고 굉장히 부러워했던 나라거든요. 우리의 기준에는 전혀 못 미치지만 그랬던 나라인데 세습을 한다? 이거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확인 보도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SBS 경제자유살롱,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과 해석을 통해 시대를 이기는 인사이트를 발견하세요.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 선거전에서 취임식 전까지 가자 전쟁을 끝내라고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에게 요구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스라엘에서는 가자 전쟁을 그전에 끝낼 마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가자는 사실은 더 이상 싸울 의미가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됐죠. 하마스가 기습적으로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는데, 거기에 대응해서 이스라엘이 그 순간순간 공격을 막고 공격을 가하고 있거든요.
사실 하마스는 지금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세력이고 그러다 보니까 교황이 직접 가자 지역이 학살이 아닌가 국제 조사가 들어가야 된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가자 지역은 지금 완전히 이스라엘이 장악하고 있는 건데. 이스라엘이 지금 가자 전쟁을 계속 가는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죠. 궁극적으로 주둔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냐. 주둔은 아니더라도 정착촌을 세우려는 게 아니냐. 이스라엘 극우 정당 쪽에서는 계속 정착촌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인 셈과 가자를 계속 엮어가는 것 같아요.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에 해임했던 갈란트 국방장관도 얘기했습니다. 가자 전쟁 완전히 끝낼 수 있었는데, 끝내지 못한 건 이유가 한 가지밖에 없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걸 자꾸 자기 정치 문제와 결부시켰기 때문에. 그래서 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항상 자기 별명이 이스라엘 안보를 책임지는 '미스터 시큐리티'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미스터 인시큐리티'가 된 겁니다. 저는 이스라엘의 장래로 봤을 때 이스라엘에게 절대 긍정적인 일은 아닐 것 같아요.
트럼프와 네타냐후, 얼마나 친한가?
박현도 교수 : 케미스트리가 좋죠. 일단 1기 때 케미스트리 좋았고요. 케미스트리 좋았던 중간 역할을 했던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쿠슈너였습니다. 쿠슈너 집안과 네타냐후의 집안이 친해요. 그래서 쿠슈너가 어렸을 때 네타냐후가 쿠슈너 집에 놀러 오면 쿠슈너 방에서 잠을 잤대요. 쿠슈너 방을 내줬답니다. 그 정도로 친하니까 그를 통해서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관계가 이루어진 거거든요.
1기 때 둘이 케미스트리가 좋았고 지금 이란의 핵 협상을 2018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했잖아요. 우리 못 하겠다. 올해 여섯 나라가 한 팀이 되는 거죠. 안전보장 상임 이사국 5개 나라와 독일이 한 편으로 이란과 협상을 해서 P5+1 그리고 이란이었거든요. 근데 미국이 나와버린 거죠. 그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네타냐후 총리라는 거죠. 네타냐후 총리의 말을 잘 들어줬죠. 그러니까 1기 때 케미스트리는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하지 않았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해 줬잖아요. 근데 이거는 국제법 위반이거든요. 국제법상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땅도 아니고 팔레스타인 땅도 아니에요. 주인 없는 땅입니다. 국제법상으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곳이거든요. 근데 이스라엘이 선언해 버린 거예요. 근데 그걸 미국이 지원해 준 거죠. 이건 말도 안 되는 거거든요. 대사관도 예루살렘에 옮기는 것도 해줬고 이스라엘의 좋은 거는 네타냐후 총리가 다 해줬고요.
심지어는 골란고원, 67년 전쟁에서 뺏은 땅. 뺏은 땅은 불법전쟁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기습 공격으로 땅을 뺏었잖아요. 그러니까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뺏었고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뺏었는데 골란고원을 합병하겠다고 그랬을 때 이것을 인정한 사람도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그러니까 1기 때는 말할 것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고 이번 선거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이 되니까 이스라엘 시내에 걸렸잖아요. '이스라엘을 더 위대하게 해 달라. Make Israel Great Again', 'Make America Great Again' 패러디해서요. 이스라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되길 바랐죠.
돌아온 트럼프, 마냥 이스라엘 편들까?
그런데 오히려 또 아니다. 1기 때는 재선을 생각해서 그럴 수 있지만 2기 때는 재선 생각할 필요 없지 않으냐. 더구나 1기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위 쿠슈너가 선거전에서도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걸 봤을 때 보면, 트럼프 2기 때는 이스라엘이 섭섭할 수도 있지만 중동 평화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을 해서 오히려 노벨평화상 같은 걸 꿈꾸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도 했기 때문에, 알 수가 없어요. 1월 22일 이제 뚜껑을 열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현재로서는 정말 예측 불가합니다.
손승욱 기자 : 그러니까 그 말씀의 배경에는 이스라엘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게 미국에 유리하지 않을 상황도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박현도 교수 : 7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시작할 때의 중동 정세와 지금 정세는 굉장히 다릅니다. 당시 정세는 아랍 국가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 세 나라가 미국과 똘똘 뭉쳐서 이란을 제어하는 작전을 했어요. 2016년부터 특히 2017년에 들어와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굉장히 강공 드라이브를 하는데요. 2016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단교를 하잖아요.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굉장히 강력하게 합니다. 당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금까지 우리가 계속 수세에 몰려가지고 이란이 공격하면 막는 데 급급했는데 이제는 전쟁을 이란에서 일으키겠다'고 하면서 이란이 본격적으로 물리적 공격을 시작을 할 때가 트럼프 제1기 때예요.
그러니까 당시에는 아랍 국가들과 트럼프의 궁합은 찰떡궁합이었죠. 근데 2023년부터는 이 아랍 국가들이 지역 안정에 대해서 얘기를 더 많이 하고요. 이전에 자신들이 가장 싫어했던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했던 '콜드 피스' 그러니까 이웃을 바꿀 수 없으니까, 이웃과 싸우지 않는 '콜드 피스'라도 하라고 했었을 때 코웃음을 쳤는데 지금 아랍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 '콜드 피스'예요. 그래서 트럼프 1기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손을 잡고 이란을 공격하는 강공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지역 안정을 요청할 거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맞닥뜨리고 있는 중동은 1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중동이기 때문에 다른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죠.
트럼프 귀환 바라보는 이란의 복잡한 속내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되니까 이란으로서는 솔직히 머리가 아픕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난 10월 26일에 이스라엘이 공격한 것에 대해서 반드시 보복을 하겠다고 했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우리는 하겠다 했고, 대통령 선거 전에 하지 않은 이유는 어떤 특정한 후보에게 영향을 줄 것 같아서 안 했지만 이제는 트럼프가 돼도 하겠다고 그랬는데, 일단은 트럼프가 됐으니까 트럼프가 하는 걸 보겠다면서 약간 지금 주춤하고 있어요. 그런 거 봤을 땐 이란으로선 속내가 복잡하죠.
이란, 트럼프와 협상할까
박현도 교수 : 당시 1기 때 트럼프 대통령은 핵 협상을 자신과 다시 하자고 그랬어요. 오바마 때 P5+1과 이란이 맺은 거 말고 다시 하자고 그랬습니다. 핵 협상을 하려는 의지는 있고 자기 이름으로 하겠다는 겁니다. 근데 문제는 이란에서 '애들 장난도 아니고 국제적으로 협약을 다 한 건데 뭘 또다시 하느냐' 이란 입장에선 말이 안 되니 거부를 했죠. 그러니까 트럼프는 '그래 그러면 너 한번 견뎌봐' 하면서 핵 협상에서 탈퇴를 하고 무지무지한 경제 압박을 했죠. 맥시멈 프레셔, 최대한 압박 정책을 편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란의 경제가 최악이 되지요. 트럼프가 당선될 것 같은 분위기가 되면서 이란의 환율이 거의 60만 리알에 다가갑니다. 2015년에 핵 협상이 타결됐었을 때 3만 7천이었습니다. 지금 60만입니다. 15배 이상이 뛴 거죠. 60만이 넘었어요. 지금 거의 70만으로 갑니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60만이 훅 넘어서 70만으로 가고 있고.
그래서 지금 이란에서도 찬반양론이 있어요. 트럼프가 됐는데 트럼프와 협상을 해야 되느냐 하지 말아야 되느냐. 개혁파 쪽에서는 우리가 트럼프랑 협상을 못 할 이유가 뭐냐. 트럼프랑 협상을 못 할 이유로 많이 얘기하는 게 '트럼프가 직접 명령을 해서 혁명 수비대 사령관인 솔레이마니를 죽였지 않느냐, 이런 인간하고 무슨 협상을 하느냐'고 강경파에서는 반대하죠. 근데 개혁파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라. 우리가 이란 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우리 군인 30만 명을 죽였는데 우리 그때 사단과도 협약했다. 그런데 솔레이마니 1명 죽었다고 트럼프하고 못한다는 거는 솔레이마니 장군이 훌륭한 장군이기는 하지만 그분의 목숨의 가치가 우리 30만 명의 장병인이 장군 가치보다 더 하냐? 그런 소리 하지 말고 해라'. 그렇게 얘기를 지금 하고 있고요.
반대쪽에서는 솔레이마니 때문에만이 아니라 '바이든 되면 뭔가 될 것처럼 했지만 아무것도 한 것도 없지 않으냐. 바이든이 대통령이 됐을 때 너희들 뭐라고 그랬냐. 솔레이마니 장군을 죽인 거에 대해 알라가 응징을 했다. 그래서 트럼프가 떨어졌다면서 기뻐했지 않았느냐. 근데 바이든이 뭘 한 게 있냐, 아무것도 없지 않으냐. 이번에 트럼프가 이겼으니 이스라엘의 못된 가자에서의 만행을 알라께서 벌하시느냐고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거냐?' 이런 식으로 안에서도 싸움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살라미가 트럼프의 당선을 두고 재미있는 말을 합니다.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가자 폭격에 대해서 반대하는 미국 사람들이 이스라엘 편을 든 바이든의 민주당을 심판한 거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이란 정치 상황, 트럼프 상대할 여력 있나?
박현도 교수 : 이란은 외교, 국방, 정보는 최고 지도자가 최종 발언권을 가지고 있어요. 최고 지도자에게는 고문단이 있거든요. 공식적인 고문단도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최고 지도자가 움직이는 고문단이 있고, 그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판단을 내리거든요. 그래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아무리 개혁파라 할지라도 대통령의 목소리도 N분의 1이기 때문에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갖고 갈 수 있는 힘은 약하고요.
이건 미확인 보도입니다만, 이란의 반정부 언론에서는 무슨 얘기가 나오냐면 이란 최고 지도자가 지금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 중병설이 있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그래서 지금 후계자를 결정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어떻게 뽑냐면, 전문가 의회라는 게 있습니다. 8년 임기, 88명, 8년마다 국민들이 뽑아요. 근데 나오는 자격 조건이 이슬람법을 잘 아는 성직자 정도의 수준이 되는 사람들이어야 돼요. 여자들은 안 됩니다. 여자들은 한 번도 입후보를 시켜 준 적이 없어요. 그래서 88명 남자 클럽이거든요. 여기에서 최고 지도자를 탄핵할 수 있고 뽑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몇 주 전에 이 전문가 의회가 소집이 됐어요. 그때 결정이 됐을 가능성이 있어요. 반정부 언론 쪽의 이야기에 따르면 안에서 반발도 굉장히 많았는데 강력하게 밀어붙여서 결국 수년 전부터 후계자 작업을 해왔다고 얘기가 나왔었던 에는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가 최고 지도자로 선출이 됐는데, 이란 국내 여론을 생각해서 지금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여차하면 최고 지도자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모즈타바를 최고 지도자로 발표할 것이라고 얘기를 해요. 아직까지는 미확인된 거지만 그런 이야기가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일한 적은 공식적으로 거의 없고 혁명수비대 사람들하고 굉장히 친합니다.
문제는, 이걸 왜 얘기를 못 하겠습니까? 이란이 항상 자랑하는 게 이슬람 민주주의잖아요. 최고 지도자가 세습이 되잖아요. 이거는 이란 사람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는 아니라고 할 수 있거든요. 둘째 아들을 계속 민다라는 얘기가 어제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고 벌써 몇 년 됐어요. 그때 로하니 당시 대통령이 대놓고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혁명을 왜 했냐, 왕정은 세습이잖아요. 이럴 거면 혁명을 왜 하냐? 제가 봤을 때 만약 이란의 반정부 언론의 보도가 맞다면 이거는 이란 내에서 큰 파장입니다. 국민들의 반발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왜 이렇게 무리한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좀 이해가 안 가요.
손승욱 기자 : 트럼프 정부가 들어섰을 때 이란이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될 수도 있겠군요. 지금 혼란이 온다면.
박현도 교수 : 그렇죠. 만약 이게 맞다면 이란 내 반발 기운이 굉장히 클 겁니다. 이란이 자랑하는 게 딱 그거거든요. 아랍 국가, 중동 무슬림 국가들 중에서 79년 이래 국민이 직선으로 대통령, 국회의원을 뽑고 30번 이상 직접 선거를 한 나라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없어요. 심지어는 2011년에 아랍의 봄이 나왔었을 때 아랍 국가들 민주화 시위 있었잖아요. 그때 아랍 쪽에서 어떠한 자조 섞인 말이 나오냐면, '이란을 봐라. 이란은 대통령을 4년마다 뽑고 대통령에 떨어진 사람도 계속 살아있다'. 아랍은 한 번 뽑은 대통령이 끝까지 가고 죽어서야 내려오고 전 대통령이 죽거나 뭐 그래야 되는데 이란은 민주주의 한다고 굉장히 부러워했던 나라거든요. 우리의 기준에는 전혀 못 미치지만 그랬던 나라인데 세습을 한다? 이거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확인 보도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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