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풍족했던' 롯데, 3대2 트레이드로 가장 가려운 곳 긁었다[초점]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024시즌 최대 고민은 불펜이었다. 김상수-구승민-김원중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투수가 없었기 때문. 설상가상 구승민과 김원중, 김상수가 결정적인 순간 종종 흔들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롯데는 두 번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바쁘기 비시즌을 보냈다. 내부 FA인 김원중과 구승민을 합리적인 가격에 잡았으며 상대적으로 풍부한 외야 자원을 이용한 트레이드로 최대 약점인 불펜 투수 영입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내야 자원까지 보강하며 기분 좋게 2025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정철원. ⓒ두산 베어스

롯데는 22일 "두산 베어스에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최우인을 주고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하는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김민석과 정철원이다. 김민석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 데뷔시즌 100안타는 KBO리그 역대 8번째다. 단, 2024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며 41경기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6타점, 14득점에 그쳤다.

지명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1라운드 유망주를 포기한 롯데. 배경에는 풍족한 외야진이 있었다.

롯데는 올해 빅터 레이예스-황성빈-윤동희로 외야진을 꾸렸다. 여기에 전준우가 지명타자와 좌익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또한 2025시즌에는 조세진까지 합류한다.  

조세진. ⓒ롯데 자이언츠

이미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 교통 정리를 위해 고승민을 외야에서 2루수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외야 선수들의 자리는 부족했고 결국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1라운드 출신 김민석을 보냈다.

김민석을 잃었지만 롯데는 2024시즌 고민거리였던 불펜진과 상대적으로 빈약한 유격수 자리를 보강했다. 정철원은 2022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58경기 출전 4승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2023시즌에도 67경기 7승6패 1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활약했으나 올해에는 2승1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10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22시즌과 같은 모습을 되찾는다면 롯데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전 박승욱을 받쳐줄 백업 유격수가 부족했던 롯데는 전민재까지 데려오며 수비력도 보강했다. 박승욱은 올해 주전 유격수로 뛰며 실책 23개를 저질렀다. 롯데는 수비가 강점인 전민재를 통해 이를 메꿀 계획이다. 

빅승욱. ⓒ롯데 자이언츠

2024시즌 가장 가려웠던 곳을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긁는 데 성공한 롯데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