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바다 "과학자도 예상 못해"...15년 뒤 기후재난 우려
[앵커]
올해는 최장 폭염과 열대야, 엄청난 호우까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날씨가 연속됐죠.
펄펄 끓듯 뜨거워진 한반도 주변 바다의 영향이었는데요, 15년에서 20년 뒤엔 더 심각한 기후 재난이 찾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5도를 넘는 폭염과 열대야가 추석까지 이어지고 11월에는 하순에도 고온으로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호우도 내렸다 하면 시간당 100mm 이상.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은 없었지만 먼 남해 상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4개의 태풍이 동시에 발생해 북상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뜨거운 바다가 만들어낸
기상 이변들입니다.
최근 한반도 주변 바다 온도는 지난 100년 사이 1.5도 상승했는데, 전 세계 평균보다 2.5배나 높습니다.
펄펄 끓는 바다는 대기 중의 수증기량을 증가시켜 열대야와 극한 호우 등 특이한 날씨 현상을 만듭니다.
[김백민 교수/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한반도 바닷물이 40년 동안 2도에 육박할 정도로 굉장히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고 있고, 황해나 남해보다 동해 수온이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대마 난류를 통해 들어온 지류는 동해 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한반도 주변 고수온 패턴은 중위도 부근 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10년 주기로 변하는 현상(PDO)으로 예측할 수 있는데,
최근 이 데이터가 10년 가까이 음의 패턴을 보이며 한반도 부근 고수온 현상이 절정에 달하고 있는 겁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1∼2년 안에 잠시 양의 패턴으로 돌아선 뒤 2040년 이후 지금처럼 더 강한 음의 패턴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더욱 심한 기상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한반도 주변 바다가 이렇게 빨리 갑자기 뜨거워질 거라고 그 누구도 예상을 못 했기 때문에 과학자들도 굉장히 당혹스러운 상황입니다. (PDO 음의 값이 )수년 내로 양의 페이지로 돌아선다면 우리나라 주변 고수온 현상이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2040년쯤 다시 음의 패턴으로 쭉 간다면 우리가 굉장히 심각한 그때는 우리나라 피해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10년 뒤, 20년 뒤를 미리 내다보고 한반도 주변 고수온화와 기후 재난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임샛별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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