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게 더 빠르다”…영등포 로터리에 무슨 일이? [현장K]

김보담 2024. 11. 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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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영등포 로터리 일대가 극심한 교통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달 고가차도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정체가 더 심각해진 건데요.

이젠 걸어가는 게 더 빠르다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현장 K, 김보담 기잡니다.

[리포트]

뒤엉킨 차들로 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어~ 어~"]

꼬리를 물고 달리다 급정거를 하기도 하고.

[현장 모범 운전자 : "차가 끝이 없어요."]

끼어들기를 시도하던 차량들이 서로 부딪힐 뻔하기도 합니다.

[교통안내원 : "엄청 많이 밀려요. 저기 끝까지 밀려요. 영등포역쪽 넘어서…"]

이전에도 막히던 길인데 지난달 25일 영등포 고가차도 철거가 시작되면서 교통체증이 더 심해진 겁니다.

출근 시간 정체는 어느 정도일까.

현재 시각 평일 오전 8시입니다.

이곳 영등포 초등학교에서 여의도까지 진입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저희가 택시를 타고 직접 이동해 보겠습니다.

영등포역 주변 고가 시작 부분에 이르자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못합니다.

[한태희/택시 기사 : "2배도 더 걸리겠는데. 평상시면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2.8km를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은 20분, 시속 9km밖에 속도가 나지 않았습니다.

철거 공사가 시작된 뒤 로터리의 교통 흐름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공사 직전과 직접 비교해 보겠습니다.

평일 낮 시간. 비교적 한적했던 공사 직전과 달리, 공사 후 로터리로 합쳐지는 여섯 개 도로 모두 차량이 가득합니다.

출퇴근 시간 정체는 더욱 심해졌고, 운전자들이 차선을 착각하는 일이 늘면서 사고 위험도 늘었습니다.

도로 구조상 임시 도로 설치도 어려운 상황.

운전자들의 불편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교통 신호 주기를 조정하고 고가 도로 철거 작업도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재호/서울시 환경시설과장 : "되도록 차량 이용 시 영등포 로터리를 우회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하지만 고가도로 철거 공사 이후엔 2026년 6월까지 도로 구조 개선 공사도 예정돼 있어 교통 혼잡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K,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김현민/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박미주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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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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