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매체, PSG의 '이강인 딜레마' 조명…"어디서나 다재다능하지만 특출난 포지션이 없다"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Lee Kang-in, I'atout polyvalence de Luis Eurique et du PSG" 프랑스 매체 '레퀴프'가 이강인(23)을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감독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22일(현지시간) "엔리케 감독은 다재다능함을 중시하며, 이강인은 올 시즌 여러 포지션에서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며 "다만 현재로서 가장 효율적인 포지션이 어느 곳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르노 에르망, 로익 탄지 기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기자들은 "엔리케 감독은 다재다능함을 매우 중요시 여기며, 팀의 중심 가치로 삼아왔다. 특히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윙어, 폴스 나인(가짜 9번)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고, 8경기에 선발로 나서 6골 1도움을 올렸다"면서도 "그러나 어디서나 뛸 수 있다는 것은 곧 어디서도 뛰어나지 못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의문에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그레고리 페이즐리가 답을 내놓았다. 그는 "좋은 질문이다. 나는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뛰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그는 이 위치에서 왼발을 활용해 안쪽으로 파고들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한 선수고, 이는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요소다. 반면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한다면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뛰어다니기만 할 뿐 정돈된 모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여름 RCD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둥지를 튼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체제하 로테이션 자원으로 주로 기용되고 있다. 이번 시즌의 경우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전열에서 이탈하자 유사시 최전방 공격수를 맡는 등 핵심 멀티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자리는 오른쪽 윙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기록한 6골 1도움 중 3골 1도움을 해당 포지션에서 만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폴스 나인 역할을 맡으면서도 3골을 터뜨리기는 했으나 평소보다 2%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 또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중앙은 측면에 비해 상대 수비진의 견제를 더욱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다.

매체 역시 이강인이 어느 한 포지션에 정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어느 위치가 됐든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하나의 포지션에서 주전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확실한 설득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레퀴프 홈페이지 캡처, 뉴스1,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