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커칠 복구비 누가내나”…동덕여대 단톡방 ‘세금 지원’ 주장도

박순원 2024. 11. 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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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시위를 벌인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학교 측이 요구한 래커칠·기물 파손 복구비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덕여대 총학은 학교 측에 "낼 생각없다"고 답변했지만, 재학생들은 총학이 '공동 책임'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 하고 있다.

해당 캡처본 내에서 복수의 재학생들은 동덕여대 총학이 재학증명서를 제출한 학생 전원에게 래커칠 복구비를 공동 청구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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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바닥에 공학 반대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제공>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시위를 벌인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학교 측이 요구한 래커칠·기물 파손 복구비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덕여대 총학은 학교 측에 "낼 생각없다"고 답변했지만, 재학생들은 총학이 '공동 책임'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 하고 있다.

22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실상 내전 확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동덕여대 총학 주도로 운영되는 걸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 대화방 캡처본이 공개됐다.

해당 캡처본 내에서 복수의 재학생들은 동덕여대 총학이 재학증명서를 제출한 학생 전원에게 래커칠 복구비를 공동 청구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동덕여대 학교 측이 추정한 피해액은 최대 54억4000만원이다.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며 건물 점거, 래커칠, 수업 거부 등의 방식으로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오픈 채팅방 한 참여자는 "총 수십억원에 달할 수 있는 복구 비용을 2000여명이 나눠서 내면 인당 500만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그 정도는 부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자 다른 참여자는 "총학 대표자 몇 명이 책임지면 될 일인데, 재학증명서를 학교 측에 제공하며 우린 한 몸이라고 해버릴 수 있다. 학생들은 죄가 없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총학이 자기들 살겠다고 다 죽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총학생회는 21일 학교 측과 면담에서 라커칠 등의 행위는 총학 주도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자 총학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취지의 반박글도 올라왔다. 한 참여자는 "총학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기존의 시위 방식을 그대로 밀어붙이면 정부 등에서 세금 지원을 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다른 참여자는 "어차피 밀어붙이면 세금으로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른 참여자는 "(동덕여대는)사립인데 세금 지원이 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앞서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시위를 하면서 캠퍼스 건물 외벽과 바닥, 도로에 빨간색 스프레이 페인트(래커)로 '남녀공학 반대' 등의 문구를 써넣었다. 총학생회는 래커 시위를 주도한 바 없다고, 보상 문제에 대해선 "모른다"는 입장이다. 복구 비용을 부담해야 할 주체를 놓고 총학과 재학생들이 갈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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