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000억 위약금…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소송 강행할까

박효주 기자 2024. 11. 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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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내며 전속계약 해지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한 변호사는 "어도어 귀책 사유를 뉴진스가 입증하고 재판에서 인정받아야 승소할 수 있다. 하지만 귀책 사유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하면 수천억 원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며 "뉴진스가 패소한 끝에 계약이 유지된다 해도 소속사와 신뢰 관계가 무너진 이상 계약 조건에 따라 역으로 뉴진스가 소송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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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혜인(왼쪽부터)과 해린, 다니엘, 하니, 민지가 지난 16일 오후 인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2024 KGMA)'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내며 전속계약 해지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위약금 소송으로 실제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뉴진스는 최근 어도어에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본명으로 내용증명을 발신했다.

여기에는 뉴진스 성과를 깎아내린 하이브 직원에 대한 조치, 뉴진스의 과거 사진 영상 무단 공개 삭제, 하니를 무시하라고 한 다른 레이블 매니저에 대한 불만 등을 해결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멤버들은 14일 이내에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어도어 측은 "지혜롭게 해결해 아티스트와 지속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는 이번 내용증명이 사실상 전속계약 분쟁으로 가기 위한 구실 만들기로 본다. 다만 뉴진스가 천문학적인 위약금 부담을 안고 실제 소송에 나설 가능성에는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뉴진스는 2022년 7월 데뷔했다. 통상 국내 아이돌 그룹 계약기간은 7년으로 아직 5년가량 남은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르면 계약 해지 당시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 월평균 매출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한 금액을 위약금으로 책정한다.

이렇게 따지면 뉴진스 위약금 규모는 4000억~5000억원대가 된다. 멤버별로 1000억원 규모 부담을 안아야 하는 셈이다. 실세 소송으로 간다면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위약금 규모는 국내 아티스트 분쟁 중에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가 위약금 부담을 안고 소송을 간다고 해도 어도어 귀책 사유를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알려진 내용 증명 내용만으로는 어도어가 어떤 계약 사항을 위반했는지 선명하지 않아서다. 멤버들에 대한 대우로 보자면 그동안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로부터 업계 최고 대우를 받아온 만큼 홀대논란을 들고나왔던 피프티피프티의 길을 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한 변호사는 "어도어 귀책 사유를 뉴진스가 입증하고 재판에서 인정받아야 승소할 수 있다. 하지만 귀책 사유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하면 수천억 원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며 "뉴진스가 패소한 끝에 계약이 유지된다 해도 소속사와 신뢰 관계가 무너진 이상 계약 조건에 따라 역으로 뉴진스가 소송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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