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3명몫 대신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도입해 보니 [똑똑한 장사]

2024. 11. 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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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장사-17] 주문결제를 도와주는 키오스크나 테이블오더, 서빙이나 조리를 도와주는 로봇의 도입으로 소상공인 매장 운영이 한결 간편해지고 있다. 구인난 해소는 물론 노동환경도 개선하고 매출 증대와 비용 절약 효과까지 얻어 인기가 높다.

하지만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고도화를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부분 외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활용은 과학적인 매장 운영과 경영의 효율성에 중요하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도입은 그 첫걸음이다.

소상공인 돕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작은 식당이나 미용실, 휘트니스센터 및 학원 등 소상공인이 겪는 경영의 애로점은 다양하다. 판매 전략, 고객관리, 직원 관리 등을 대기업처럼 체계적이고 생산적으로 하고 싶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인력이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몰라서 체계적인 운영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몸도 마음도 고달프고 시간도 없어서 알아도 할 수 없는 사례도 많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게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들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구독형으로 개발돼 다른 스마트기술에 비해서 도입 비용도 부담이 적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가 않았다.

식당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후 배달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졌지만 배달앱 채널이 다양해진만큼 매출관리나 분석은 훨씬 힘들어졌다.

서울 서초구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배달 비중이 50%가 넘는데 배달앱마다 별도로 관리를 해야 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상품이 잘 나가는지 분석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한다.

올해 서울에서 샐러드 카페를 창업한 박 모 씨는 정규직 2명과 시간대 별로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6명과 일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생이 자주 바뀌어 한달에 한 번 하는 급여 산정은 물론 근무 시간 계산 조차 어렵다. 인천에서 휘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임 모 씨 역시 매출 부진으로 직원도 없는데 회원 가입 기간 관리는 물론이고 트레이너별 고객관리, 프로모션 공지나 운영이 너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돼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도입비 90% 지원
이처럼 매장 운영의 다양한 애로점을 해소해주고 효율적인 경영을 도와주는 구독형 매장 운영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숙성고기 배달 전문브랜드인 ‘육칠이’는 올해 가맹점의 과학적이고 생산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서 구독형 서비스 소프트웨어 ‘토더’를 도입했다. 배달 식당의 매출, 발주, 데이터 분석을 통합 관리해 주면서 한결 편리해졌다.

배달플랫폼 관리 프로그램 토더를 이용하는 모습. <부자비즈>
육칠이는 가맹점의 노무 관리를 편리하게 하고 가맹점 품질 점검 및 교육, 매뉴얼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프랜솔’이라는 구독형 서비스 소프트웨어도 도입해 가맹점에 지원했다.

둘 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스마트상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보급 시범사업’에 신청해 선정이 돼서 도입할 수 있었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가맹점에 필요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도입 비용의 9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었다. 나머지 10%는 가맹본사가 부담하므로 가맹점은 매장 운영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육칠이’를 운영하는 서울의 한 가맹점 사장은 “과학적인 매장 운영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식재료 준비, 배달앱 대응 등을 하다보면 몸이 피곤하고 지쳐서 그럴 엄두를 못냈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 가맹본사를 통해 토더를 도입한 덕분에 가맹본부의 슈퍼바이저가 상권내 아파트 단지별 매출 분석과 지역, 요일, 기후 특성에 따른 매출 분석 통계 자료를 제공해 과학적인 분석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매장 운영이나 할인 전략을 더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이 껑충 뛰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국비 지원으로 채택한 육칠이 진주점. <부자비즈>
서울에 있는 또다른 육칠이 가맹점 사장 또한 “하루 하루 바쁜 일과를 보내다보니 노무관리가 무척 힘들었는데 이번에 국비 지원으로 도입한 매장 운영 프로그램 덕분에 노무관리가 편해져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동안 월급날이 다가오면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급여 계산이 되고 급여 명세표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고 근태 관리도 편하게 할 수 있어 너무 편해졌다는 것이다.

배달 식당 위생 관리는 AI 댓글 관리로
육칠이 가맹본부의 이성인 대표는 배달 음식점은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슈퍼바이저 소프트웨어는 가맹점 사업자도 위생 점검을 자가 진단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브랜드의 위생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1992 덮밥&짜글이 가맹본부도 올해 ‘스마트상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보급사업’을 통해 가맹점에 배달플랫폼 통합관리 프로그램 토더를 도입했다. 강규원 대표는 “요즘은 배달앱 댓글 관리가 중요한데 배달 플랫폼 통합 관리 프로그램에는 AI를 활용한 댓글관리 기능도 있어서 바쁜 가맹점주들이 효과적으로 리뷰 관리를 할 수 있어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매장 노무관리와 위생 자가진단을 돕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화면. <부자비즈>
장부대장이라는 배달 플랫폼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한 브랜드인 ‘바르다 김선생’의 한 가맹점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전에는 우리 상권에서 배달 주문이 많은 분식점이 어딘지 배달 기사를 통해서 물어봐야 알 수 있었다”면서 “국비 지원으로 배달 매출관리 소트트웨어를 도입한 후 매주 동네 맛집 랭킹을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배달 매출이 높은 다른 식당들은 어떤 이벤트를 하는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 분석하면서 매장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역시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한 돈까스 브랜드 은화수식당의 한 가맹점주도 배달앱 관리 소프트웨어 덕분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고객의 댓글 관리에 도움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바빠서 고객의 감사한 리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소프트웨어 덕분에 시간도 절약되고 고객의 귀한 리뷰를 소홀히 하지 않게 돼 마음이 편해졌다고 전한다.

서울에서 휘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을 통해서 매장 운영 소프트웨어 도입비를 지원받았다. 그는 얼마 안되는 월 구독료 조차 부담스러워서 선뜻 비용을 지출하기 어려웠지만 국비 지원으로 매장 운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고객의 회원 가입 기간 관리부터 프리랜서로 일하는 트레이너 관리, 생일 쿠폰이나 회원 재가입 할인 쿠폰 발송 등처럼 일일이 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을 고객 정보만 입력해두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해주고 있어 매장 운영을 훨씬 수월하게 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고도화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개발 과제로 외식업 매출 예측 시스템을 개발 중인 안주현 낭만상회 대표는 “다양한 매장 운영 프로그램은 기존에 소상공인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던 다양한 분석 업무 수행을 통해 매장의 매출을 보다 과학적으로 올릴 수 있는 정확한 솔루션을 찾아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병태 장부대장 대표 또한 “최소 자본으로 창업한 배달 식당들은 한 달에 1만~2만원 비용도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일단 한 번 사용해 본 후에는 지출한 비용보다 훨씬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국비 지원 등을 통해서 운영 프로그램 활용 방법을 교육하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매장의 진정한 디지털전환과 고도화는 테이블오더나 디지털사이니지 같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매장 운영 소프트웨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문결제와 조리, 서비스 제공은 물론 마케팅이나 판매 방식, 매장 운영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려면 판매 분석, 고객관리, 직원관리, 데이터 분석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형 매장 운영 프로그램의 도입과 활용 능력을 높여야 한다. 특히 과학적인 성과 분석과 데이터 관리는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은 물론 경영 방식을 고도화시키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빅데이터가 제공하지 못하는 사업장 별 심층 데이터의 축적은 인공 지능 시대 소상공인 경영 효율화에 꼭 필요한 조건이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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