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점심값도 부족한데”...짜증왕 대관식에 1200억이나 써야하나? 냉랭해진 이 나라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4. 11. 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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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인기가 없어 군주제 폐지론까지 나오게 만들고 있는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에 무려 7200만파운드(약 127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찰스 3세 대관식은 약 2000만명의 영국인이 TV로 시청했는데, 이는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시청한 2900만명보다 훨씬 더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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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비용 최대 2644억원 추정도 나와
“아이들 점심 비용도 부족한데 돈 낭비”
2023년 5월 찰스 3세의 대관식 모습. UPI 연합뉴스
가뜩이나 인기가 없어 군주제 폐지론까지 나오게 만들고 있는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에 무려 7200만파운드(약 127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해 5월 대관식의 치안 유지 비용으로 2170만파운드(약 383억원)가 들었으며, 나머지 5030만파운드(약 887억원)의 비용은 문화미디어스포츠부에서 부담했다고 밝혔다.

대관식에는 전 세계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대관식 다음 날 밤 영국 왕실의 공식 거주지인 윈저성에서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문화미디어스포츠부는 연례보고서에서 “영국과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즐기는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라며 “한 세대에 한 번뿐인 순간인 대관식에 국가 전체가 함께 모여 축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정체성을 축하하고 강화하며 영국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反) 군주제 단체인 리퍼블릭(Republic)은 대관식 실제 비용이 정부 발표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와 런던 교통부, 소방대와 지방 의회 등에서도 대관식을 위해 비용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리퍼블릭은 총 지출액이 1억~1억5000만파운드(약 1763억~264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는 “많은 아동이 빈곤에 직면해 있는 국가에서 대관식은 전혀 불필요한 돈 낭비였다”라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점심을 먹을 여유도 없는데, 대관식에 7000만파운드 이상을 지출한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관식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찰스 3세 대관식은 약 2000만명의 영국인이 TV로 시청했는데, 이는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시청한 2900만명보다 훨씬 더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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