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실적 다 잡은 양종희, 시총 16조 견인

김남이 기자 2024. 11. 22.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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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취임 후 1년간 KB금융의 시가총액이 16조5000억원 늘었다.

상생경영, 최대실적, 밸류업 등으로 대표되는 양 회장의 첫 1년간 행보가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행원 출신으로 KB금융의 수장자리에 오른 양 회장이 2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양 회장 취임 후 KB금융은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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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최근 1년 시가총액 추이/그래픽=김지영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취임 후 1년간 KB금융의 시가총액이 16조5000억원 늘었다. 상생경영, 최대실적, 밸류업 등으로 대표되는 양 회장의 첫 1년간 행보가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리딩금융'의 위치를 확고히 한 양 회장은 미래를 준비 중이다.

행원 출신으로 KB금융의 수장자리에 오른 양 회장이 2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특별한 기념행사나 메시지 없이 차분한 1주년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 회장은 이달 초 계열사별로 올해 경영성과 보고를 받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 중이다.

양 회장 취임 후 KB금융은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초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보상,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축소,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올해 당기순이익 5조원을 무난히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가 큰 역할을 했다.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의 비중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44%로 높아졌다. 특히 올해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74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8% 증가했다. 양 회장은 KB손보 인수를 총괄하고 초대 사장을 맡으며 핵심 계열사로 키운 바 있다.

KB금융의 성과는 주가에서 나타난다. 이날 KB금융 주가는 9만73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0% 올랐다. 지난달 25일에는 10만원을 돌파했다. 1년 전 21조83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38조3300억원까지 늘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총 7위(우선주 제외)의 위치다. 삼성과 SK, LG, 현대차 등 재벌 계열사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순위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도 진심이다. 양 회장은 지난달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보통주자본 비율과 연계한 밸류업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약속했다. 지난 13일에는 주요 주주와 만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완성은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기업경영 외에 양 회장이 가장 챙기는 분야는 '상생경영'이다. 저출생문제 해결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체계적인 'KB금융 사회공헌전략'을 구축했다. 특히 직장인과 달리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개념이 없는 소상공인의 출산·양육지원을 위해 최초로 시작한 '민관 공동 맞춤형 저출생 정책'은 KB금융만의 색이 묻어있다. KB금융은 다른 대형은행보다 소상공인 고객이 많다.

KB금융의 미래도 준비 중이다. 생성형 AI(인공지능) 활용을 보편화해 업무생산성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생성형 AI 도입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에 따라 KB금융은 실버타운, 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 등 요양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정상화 등 해외사업 개척은 양 회장에게 남겨진 과제로 꼽힌다. 또 이자장사 등으로 얼룩진 은행사업을 보는 부정적인 인식개선도 리딩금융의 역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회장은 경영 전략적인 선택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평소에 소탈한 모습으로 직원과의 소통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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