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김장배추, 날씨좋아 작황 급속 호전…보합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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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남 해남군 화원면 금평리에 있는 4만9587㎡(1만5000평) 규모의 한 배추밭에선 김장용 가을배추 수확작업이 한창이었다.
한 주산지 관계자는 "김장철에 소비가 활발히 이뤄져야 재고가 남지 않고, 겨울배추 시세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10월 중순만 해도 산지유통인들이 서로 사겠다고 경쟁이 붙어 겨울배추 밭떼기 가격이 3.3㎡(1평)당 1만3000∼1만5000원에 형성됐지만 10월말부터 거래가 뚝 끊기더니 지금은 1만원선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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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감소 10%대 그칠듯
구 크기 작고 상품성 떨어져
10㎏들이 상품 7500원 거래
19일 전남 해남군 화원면 금평리에 있는 4만9587㎡(1만5000평) 규모의 한 배추밭에선 김장용 가을배추 수확작업이 한창이었다. 농장주 박용희씨(64)는 인부들이 배추를 수확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40년 가까이 배추농사를 지으면서 올해처럼 힘든 해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9월 해남 전역에 내린 폭우가 배추밭을 덮쳐 모종이 일부 유실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어떻게든 배추를 잘 키워보려고 영양제 살포와 병해충 방제에 힘쓴 덕분에 평년작 수준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의 노력을 알아줬는지 10월부턴 배추 생육에 좋은 20℃ 이하의 날씨가 이어져 작황이 빠르게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산지 관계자들도 우려했던 것보단 가을배추 작황이 호전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복철 화원농협 조합장은 “폭염·폭우 피해로 성장이 더뎌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늦은 15일께 수확작업을 시작했다”면서 “결구가 다소 부진하고 일부 무름병 피해가 보이지만 배추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원익 황산농협 팀장은 “당초 수확량이 평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후기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 감소폭이 10%선에서 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구 크기가 예년보다 작고 속이 덜 차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정재경 화원농협 전무는 “지역 내에서 수확한 배추의 상당수가 김치가공공장에서 절임배추로 만들어진다”면서 “통상 절임배추 20㎏들이 한상자에 배추 8∼10포기를 쓰는데, 올해는 크기가 작아 10∼12포기를 쓴다”고 말했다.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배추값도 안정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2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는 10㎏들이 상품 한망당(3포기) 7489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평균값(6453원)보다 16.1%, 평년 11월 평균값(6872원)보다 9.0% 높지만 이달 상순(8000원대 후반∼9000원대 초반)과 견주면 안정화한 가격이다.
당분간 시세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명배 대아청과 팀장은 “작황이 호전된 물량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김장 수요도 늘어 당분간 시세는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라며 “주말을 앞둔 주 후반에는 수요가 쏠려 가격이 소폭 오르고 주 초반에는 상승폭이 꺾이는 현상이 12월 첫째주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장철 배추 수요가 겨울배추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산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남의 겨울배추 산지거래는 매기가 거의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산지 관계자는 “김장철에 소비가 활발히 이뤄져야 재고가 남지 않고, 겨울배추 시세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10월 중순만 해도 산지유통인들이 서로 사겠다고 경쟁이 붙어 겨울배추 밭떼기 가격이 3.3㎡(1평)당 1만3000∼1만5000원에 형성됐지만 10월말부터 거래가 뚝 끊기더니 지금은 1만원선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김치가공공장 관계자는 “절임배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하는 등 예년보다 김장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앞으로의 배추값은 김장 수요에 달려 있다”면서 “해남 배추가 성출하기를 맞는 김치의 날(11월22일) 이후가 바로 김장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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