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는 러시아 쪽으로… 올해 점령당한 우크라 영토, 작년의 6배

김동현 기자 2024. 11. 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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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르스크도 절반 넘게 수복
우크라 동부전선 붕괴 위기 전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1월 20일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제45포병여단 소속 병사들이 운용하는 스웨덴제 아처 곡사포가 러시아 진지를 향해 사격하는 모습을 자동차 거울에 비친 우크라이나 군인이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영국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며 항전에 나섰지만 실질적 전세(戰勢)는 러시아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는 20일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를 인용해 올 들어 러시아군이 총 2700㎢에 육박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점령한 영토(465㎢)의 6배에 달한다.

ISW 자료를 종합하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방면으로 진격하다가 점차 돈바스 등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밀려났으나, 올 들어 돈바스 최대 도시 도네츠크를 중심으로 점령지를 계속 확대했다. 지난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차지한 지역만 1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나 미론 킹스칼리지런던 국방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이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개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진입해 첫 달에만 1171㎢를 점령했다. 하지만 이 중 593㎢를 최근 러시아군에 도로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스크를 완전 수복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대공세가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군은 이 작전을 위해 북한군 1만명을 포함한 병력 5만명을 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최정예 병력을 쏟아부은 결과, 돈바스 같은 격전지에서 러시아군 전력을 따라갈 수 없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러시아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본토를 점령당하는 굴욕에도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정예 병력을 쿠르스크에 파견하지 않고 헤르손·자포리자 등 비교적 교전이 격렬하지 않은 지역에서 차출했다고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밝혔다.

미론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가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는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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