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김동연 만나 '원팀' 외친 이재명... 25일 이후에도 단일대오 유지될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만났다.
중형을 선고받게 되면 민주당 내부 동요가 거세지면서 이 대표의 입지가 출렁일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이 대표의 '경쟁자'로서 김 지사 존재감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 측 먼저 요청에 김 지사 화답
시장 방문해 尹 무능 규탄 '대동단결'
25일 위증교사 선고가 변곡점 될 듯
李 리더십 흔들리면 金 존재감 커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만났다. 지난주 공직선거법 1심 징역형에 이어 25일 위증교사 선고까지 앞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차원이다.
이날 만남은 이 대표 측이 먼저 요청해 성사됐다. 민생 행보 차원에서 전통시장 방문 아이디어가 나왔고, 마침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가 낙점됐다. 만남이 성사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대표 측은 이번 주 초 김 지사 측에 동행을 요청했지만, 김 지사 측이 일정을 조율하느라 답이 미뤄지면서 이날 오전에서야 극적으로 확정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6월 김 지사가 경기도 경제 현안 관련 법안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지 5개월 만이다.
어렵사리 만난 두 사람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 수원 못골종합시장에 먼저 나와 있던 김 지사는 이 대표의 차량이 도착하자 직접 마중을 나가 악수를 건넸다. 김 지사는 "이 대표가 (재판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을 위해 (수원을)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호떡 등 간식을 나눠 먹기도 한 두 사람은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두 사람은 특히 민생 경제를 고리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것으로 대동단결했다.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동네에 돈이 돌게 해주는 게 정부의 의무인데 현 정부에선 그런 정책들이 다 사라진 것 같다"고 성토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달나라 대통령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대통령 비판을 거들었다.
이 대표의 정책 트레이드마크인 '지역화폐'로도 뭉쳤다. 골목상권 살리기 차원에서 지역화폐 유용성을 강조한 이 대표는 "민주당이 죽어라 싸워 상임위에서 2조 원을 증액했는데 여당과 정부는 존중하지 않는다"며 "대리인이 뜻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주인이 나서 혼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는 내년도 지역 화폐 3조5,0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경기도는 굳건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호응했다.
이날 한목소리로 원팀을 외친 두 사람이지만, '전략적 제휴'가 오래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당장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을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중형을 선고받게 되면 민주당 내부 동요가 거세지면서 이 대표의 입지가 출렁일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이 대표의 '경쟁자'로서 김 지사 존재감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른 당내 권력 구도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가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그 말을 뒤집어보면 '언젠가는 김동연의 시간은 온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양측 공히 당분간은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분위기다. 김 지사 측은 "지금은 이재명체제가 강건히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조기에 대립각이 형성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 대표도 25일 선고 다음 날에도 민생연석회의를 개최하는 등 '수권 리더십'을 다져가며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당내 동요를 다독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명태균 "김진태 내가 살렸다, 한밤중에 컷오프 엎어" 추가 녹취 공개 | 한국일보
- '이재명 법카' 제보자 "매일 샌드위치 사갔다…눅눅하다더라" | 한국일보
- 화 키우는 한동훈의 '선택적 침묵'...당원 게시판 논란 악화일로 | 한국일보
- 김치통 열었더니 돈다발이… 수십억 세금 안 낸 92세 등 체납자 696명 추적 | 한국일보
- [단독] "너는 안 되겠다 XXX아"… 불법 사채업자, 숨진 싱글맘 동료에게도 무차별 욕설·협박 | 한
- 남장 연기 신예은, 성인용품 판 김성령…금기 깨고 性 넘는 배우들 | 한국일보
- 5년 전 580억대 이더리움 탈취, 北 소행이었다… 북한말 '헐한 일'이 단서 | 한국일보
- '재벌 혼외자' 행세 전청조... '사기' '아동학대' 항소심서 징역 13년 | 한국일보
- 김종민, 11살 연하 여자친구와 결혼한다... "2년 만남, 날짜 잡아야" | 한국일보
- [단독] "어, 저 사람 분명 봤던 사람인데"… '매의 눈' 경찰관, 상습 무면허 운전범 적발 | 한국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