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천국으로 : 막차로 CME 대회 합류한 김효주의 극적인 일주일
지난주 김효주는 가슴을 졸이는 일주일을 보냈다. 2015년 LPGA 진출 이후 한 번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던 김효주는 올 하반기에 대회를 거의 나오지 못했다. 경쟁자들은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며 포인트를 쌓았고, 김효주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노선은 60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효주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쐐기를 박기 위해 아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릿지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변수가 생겼다. 2라운드를 마친 후 김효주의 순위는 6오버파 공동 104위로 컷오프 탈락, 선수 본인도 상당히 당황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진 상황에서 김효주는 다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기를 바라는 것 뿐이었다.
3라운드까지 CME랭킹 60위 밖에 있던 가비 로페즈와 카를로타 시간다, 알렉사 파노 등이 60위 안으로 진입하면서 김효주는 CME 예상랭킹 62위로 밀렸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머지 세 선수가 급격하게 부진하면서 김효주는 CME 글로브 랭킹 58위를 기록했고, 결국 아슬아슬하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진출 막차를 타게 되었다.

김효주는 몬스터짐과 인터뷰에서 "CME 대회를 나오기 위해 마음이 조마조마 했던 건 처음인 것 같다."라고 웃었다. 컷오프 후 결과를 지켜보면서 어떤 마음이었는지에 대해 "캐디랑 얘기를 했는데 캐디가 너무 하반기 때 대회를 안 나와서 그렇게 된 것 같으니 너무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더라. 우선 나올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한 것 같고 마지막 대회를 찜찜하게 끝낼 뻔 했지만 다시 마지막에 기회가 남아 있으니까 힘들게 나온 만큼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진출이 결정된 후 다행이다라고 생각을 제일 먼저 했던 것 같다고 한숨을 돌린 김효주는 "(이)미향 언니, (전)지원이, 트레이너가 나 대신 엄청 기도해주고 포인트도 계산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자신을 위로하며 용기를 복돋워 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웠던 것이 더 많았던 것 같다."라고 운을 띄운 김효주는 "뭔가 생각한 대로 플레이가 많이 안 나왔던 부분도 있고 중간에 계속 그린 적중률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도 많이 떨어져서 그 부분이 제일 아쉬운 것 같다."라고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을 되짚어 보았다.
올 시즌 자신의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60점을 준 김효주는 "만약 마지막 대회를 참가하지 못했다면 50점이었겠지만, 마지막 대회를 참가를 하게 됐기 때문에 60점 정도는 주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대회를 잘 한다면 더 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미소지었다.
이번 대회를 마무리 한 후 김효주의 계획은 휴식이었다. 비시즌의 질문에 대해 "우선 쉴 것 같다."라고 답한 김효주는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것 같고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없는 것 같다. 다른 운동을 많이 해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구체적인 비시즌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김효주는 친 언니와 친 언니와 같은 최운정 선수와 떨어졌다. 바로 출산과 육아 때문이었다. 이에 대한 외로움은 없을까? 김효주는 "아무래도 계속 같이 다녔으니까 처음엔 되게 허전했는데 그래도 (이)미향 언니랑 (전)지원이랑 (지)은희 언니와 계속 투어를 다같이 다니니까 빈자리가 다 메워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면서 시합을 다니다 보니까 괜찮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투어를 다니며 친해진 이미향, 최운정, 지은희 등 선수들과 비시즌에 만남을 가지는 것도 언급했다. "아마 모여서 밥을 먼저 먹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한 김효주는 "네 명 중에 세 명이 계획적이지 않아서 아마 계획적인 (최)운정 언니가 다 같이 연락해서 운정언니 애기도 보고 같이 밥먹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골프선수답게 이들의 만남은 골프 이야기가 절반이다. 김효주는 "아마 운정 언니가 애기 낳았으니까 육아 얘기도 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래는 거의 골프 얘기 밖에 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얘기 중반 얘기 하반기 끝날 때쯤에 이런 에피소드 얘기하다가 이제 만나면 육아 얘기도 같이 들어가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모임 이외에도 가족여행의 일정도 잡고 있다. 여행 일정에 대해 "제주도 여행이 잡혀 있다. 골프장 여행이 잡혀있다. 언니와 가족 이렇게 가는데 다들 골프를 워낙 좋아해서 같이 라운드 할 겸 애기와도 같이 추억을 쌓으려고 제주도 예약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아버지의 손맛이 그립지는 않는지에 대해서는 "한국에 갈 때마다 아버지 식당을 가서 밥 먹기 때문에 참는 것 같다. 가면 또 엄청 많이 먹게 되는데 그래서 잘 참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힘들게 나온 만큼 마지막까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한 김효주, 간신히 들어온 기회인만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그의 샷 속에서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향한 열망을 엿볼 수 있었다.
"오랫동안 계속 서포트를 해주신 후원사 분들꼐 너무 감사드리고 시차가 안 맞는데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응원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마지막 대회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 영상 = 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Copyright © 몬스터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