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호재 없었다" 고개숙인 반도체주… SK하이닉스 '16만닉스'

이지운 기자 2024. 11. 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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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올해 3분기(8~10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국내 반도체 대장주에게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반도체주 주가 흐름은 엔비디아 실적이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벗어난 결과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3분기(8∼ 10월) 실적을 발표하고, 350억8천만 달러(49조1천190억원)의 매출과 0.81달러(1천134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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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올해 3분기(8~10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국내 반도체 대장주에게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주가 급락으로 '16만닉스'로 뒷걸음질쳤다. 엔비디아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부진 탈출의 계기를 기대했던 국내 반도체주도 입맛만 다시게 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6포인트(0.07%) 내린 2480.63에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상승세도 끊어졌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06% 내린 16만8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종가 기준 17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2일(16만9100원) 이후 50일 만이다.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포함된 한미반도체도 이날 1.22% 내린 8만700원을 나타냈다. 이전 2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주가가 다시 내리면서 한미반도체는 올해 2월 26일(7만7천700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8만원대가 위협받게 됐다.

삼성전자 주가 소폭 올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00원(1.99%) 오른 5만64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금주 첫 거래일인 지난 18일 자사주 매입 기대감으로 5.98% 오른 뒤 연이틀 하락하다 반등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팔면서 각각 외국인 순매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반도체주 주가 흐름은 엔비디아 실적이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벗어난 결과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3분기(8∼ 10월) 실적을 발표하고, 350억8천만 달러(49조1천190억원)의 매출과 0.81달러(1천134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천만 달러를 웃돌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0.75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76% 내린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3%대 하락했다.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2.53% 하락했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 상승에 익숙해졌다"며 "이제 그런(엄청난) 성과를 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 보고서도 여전히 매우 견조했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가도 엔비디아 실적 '약발'에 대한 기대치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모았던 엔비디아는 호실적에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하며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영향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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