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농심, ‘신라면 툼바’ 인기에 반색… 삼양 ‘불닭’ 넘어설까

변지희 기자 2024. 11.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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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주가가 반토막 난 농심이 신제품 '신라면 툼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선 신라면 툼바가 삼양의 히트작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넘을지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신라면 툼바가 삼양 불닭볶음면 시리즈 중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맛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삼양 실적이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신라면 툼바 흥행 여부에 더욱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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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주가, 5개월 전 고점 대비 40% 하락
신제품 ‘신라면 툼바’로 반등 모색
소비자들 “삼양 까르보 불닭과 비슷”
“제2의 불닭볶음면 나오려면 계속 새로운 시도 해야”
농심 신라면 툼바 2종./농심 제공

실적 악화로 주가가 반토막 난 농심이 신제품 ‘신라면 툼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선 신라면 툼바가 삼양의 히트작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넘을지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신라면 툼바가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맛이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20일 농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3% 오른 34만3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월 17일 종가 57만5000원과 비교하면 40.3% 하락했다. 지난 15일에는 3분기 ‘어닝 쇼크’ 탓에 전일 대비 10% 급락한 32만6000원에 마감하기도 했다. 당일 농심 주가는 장중 31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농심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04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529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국내와 중국 시장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라면과 스낵 판매가 모두 부진했던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판촉·물류·인건비 등 비용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농심은 지난 9월 출시된 신라면 툼바로 활로를 찾겠다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큰사발면, 봉지면 등 신라면 툼바 브랜드 합산 판매량이 출시 두 달 만에 1100만 개를 돌파했다. 신라면 툼바는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넣어 만드는 인기 모디슈머(제조업체가 제공한 조리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재창조한 방법으로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 레시피를 구현한 제품이다.

농심은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신라면 툼바의 해외 출시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 생산,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다. 올해 말 대만,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및 중동 지역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까르보 불닭볶음면./삼양 제공

소비자들 사이에선 신라면 툼바가 삼양 불닭볶음면 시리즈 중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맛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까르보 불닭보다는 덜 매워 좋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까르보 불닭이 더 자극적이라 좋다는 평가도 있다. 까르보 불닭도 신라면 툼바처럼 모디슈머 레시피를 활용한 제품이다.

최근 삼양 실적이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신라면 툼바 흥행 여부에 더욱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삼양은 3분기 매출 4839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01% 증가했다. 케이(K)-푸드 랠리가 한창이던 지난 6월 대비 주가도 삼양식품은 20%대 하락하는데에 그쳤다. 지난 6월 18일 삼양식품은 주가는 71만2000원에 마감했고, 전날(20일)엔 53만2000원에 마감했다.

업계에선 신라면 툼바도 불닭볶음면처럼 해외에서 잘 팔려야 실적 개선 동력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얼마나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느냐보다 국내와 해외 MZ세대들 사이에서 밈(meme·인터넷 유행어)을 일으킬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지가 흥행 여부에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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