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연이처럼 바로 잘할 수도 있죠”…19년 차 베테랑 포수가 인정한 정우주의 재능
한화는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김경문 감독의 지휘 아래 고강도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투수는 총 20명이 참가했다.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인 2025 신인 정우주와 권민규도 선배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1라운드에서 정우주, 2라운드에서 권민규(좌완)를 뽑았다. 특히 시속 150㎞ 중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정우주에겐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와 똑같이 계약금 5억원을 안겼다. 팀의 핵심 자원인 문동주, 김서현의 계약금도 5억원이었다.
한화는 암흑기가 길었던 대신 문동주(2022년 1차), 김서현(2023년 1순위), 황준서(2024년 1순위) 등 ‘특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는 어린 투수들을 얻었다. 문동주는 프로 2년 차였던 지난해 23경기 8승8패 평균자책 3.72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올해 다소 주춤했지만, 장차 팀의 선발진을 이끌어갈 투수다. 김서현은 올해 37경기 1승2패 10홀드 평균자책 3.76을 기록하며 2025년 필승조 자리를 예약했다. 좌완 황준서는 지난 3월31일 KT를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데뷔전 선발승을 챙겼다. 그 후 체력 문제를 노출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정우주도 큰 기대를 받으며 프로 선수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정우주 지명 당시 “빠른 공을 던지는 건 일단 좋은 것”이라며 “잘 다듬어서 문동주, 김서현과 함께 강속구 트리오를 만들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9년 차 베테랑 포수인 이재원은 정우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정우주의 공을 받고 있는 이재원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좋은 투수인 건 확실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최)재훈이랑 신인 선수들의 공을 매일 받고 있다. 공이 너무 좋고, 좋은 투수라는 생각이 든다”며 “정우주는 왜 1라운드에서 뽑혔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원은 “지금까지 정말 많은 신인 투수를 봤다. 당장 성공했던 투수도 있고, 경험을 쌓아 나중에 터지는 투수도 있었다”며 “올해 (김)택연이처럼 바로 잘할 수도 있다. 그래도 정확한 건 시즌을 들어가 봐야 안다”고 앞서가지 않았다. 이재원이 언급한 김택연은 올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19개)을 세운 두산의 마무리 투수다.
올해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고, 김민우, 이태양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한화는 고졸 신인 황준서와 조동욱을 즉시 전력으로 활용했다. 신인 투수에게 기대야 할 만큼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다. 한화는 2025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을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부상자들도 다음 시즌에 복귀할 예정이다. 베테랑 포수가 인정한 재능을 충분히 갈고닦을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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