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주짓수 최강자와 결전 앞둔 김동현의 속내 "나는 먹잇감…"
7년 5개월여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서는 대한민국 UFC 1호 '스턴건' 김동현(43)이 출정식을 통해 경기 결과 등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김동현은 오는 23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외환 금융 플랫폼 한패스가 주최 및 주관하는 프로 그래플링대회 'Hanpass Invitational'에 출전한다. 그의 상대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짓수 남자 77㎏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철(28)이다.
김동현은 지난 17일을 비롯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매미킴 TV)를 통해 구본철과의 대결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서울 강남의 한 주짓수 체육관에서 진행한 출정식 동영상을 통해 "4년만에 도복을 입었다. 다시 시작했다"면서 "브라운벨트에서 우승하고 블랙벨트를 받고 싶어서 (이번 대회를) 막연히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상대 선수인 구본철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정말 강한 상대다.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김동현의 언급대로 국내 주짓수 선수들 사이에서 구본철은 무적 최강으로 통한다. 지난해 진천 선수촌에서 구본철의 훈련 파트너로 함께 운동한 문준희 주짓수 전 국가대표는 "선수들 중에는 구본철이 제일 잘했고 가장 힘들었던 상대"라고 기억했다.
김동현은 출정식에서 특히 도복 착용 경기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도복 주짓수와 도복 없는 노기 주짓수는 정말 다르다. 글로브가 있고 케이지가 있는 레슬링과 그냥 레슬링이 다르기 때문에 나는 도복 주짓수 나가면 초보"라며 "진짜 (내가) 맛있는 먹잇감이다. 주짓수를 그동안 너무 안해서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에서 이긴다고 생각 안하고 최대한 버텨 보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동현은 지난 2019년 당시 주짓수 국가대표인 조원희와의 대결(-94kg)에서 완패한 바 있다. 이 경기와 관련해서도 김동현은 "그때 초살 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한달 전부터 훈련에 돌입한 김동현은 나름의 자신감도 내비쳤다. "어쨌든, 근력과 체력은 (훈련을) 해놨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브라운벨트로 한번 메달을 따보겠다. 금메달 따고 블랙벨트 받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는 지인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 소재 체육관과 자신의 주짓수 스승격인 세계 랭킹 11위 채완기 관장이 운영하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주짓수 강자들과 다수의 스파링을 벌이며 막바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짓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도복 착용 뿐 아니라 15살의 나이 차이도 김동현에게는 큰 부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인 UFC 6위에 빛나는 김동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동현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경기 규칙도 변수다. 이번 경기 규칙은 포인트는 없고, 서브미션(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관절을 꺾거나 경동맥을 조르는 기술)으로만 승부를 가린다. 정해진 시간안에 서브미션이 나오지 않으면 무승부로 처리한다. 이는 점수와 상관 없이 탭이 안 나오면 승패를 가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장덕영 주짓수월드 관장은 "김동현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해 (그의 실력에) 걸맞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섭외했다"며 "김동현이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규칙도 도복 주짓수인 점을 감안해 조정했다"고 밝혔다.
채완기 비스트짐 관장은 "노기로 하면 김동현이 조금 더 유리했을 수 있겠지만 (도복 경기를 한다 해도 김동현이) 버틸 수 있는 것은 버틸 것 같다"고 김동현의 승리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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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dk7fl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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