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소환 조사… 이사회 롱리스트 선정 비공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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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손 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피의자로 전환했고 우리금융 경영진을 향해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공개 오디션을 도입했으나 올해는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태에 자추위 결과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깜깜이 경영 승계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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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선임에 돌입한 가운데 롱리스트(1차 후보군) 비공개 방침을 유지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2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안건을 상정한다. 이날 이사진은 간담회를 열고 자추위의 주요 안건을 사전 공유했고 내일 정기 이사회에서 조병규 행장의 거취를 논의할 방침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조 행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12조 '보고의무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 중이다. 피의자 신분의 조 행장을 이사회가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할 가능성은 작다.
우리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임원 및 최고경영자는 도덕성을 갖추고 공익성 및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가 선임돼야 한다'고 명시됐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의 반복된 사고에 내부통제 강화와 경영승계 등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7일부터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1주 연장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손 전 회장 부당대출 사건으로 지난 6월 현장검사, 8월 재검사, 10월 정기검사에 이어 이번 연장까지 약 5개월간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진 않았지만 검찰 수사망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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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경영 승계 프로그램에 따르면 은행장 임기 한 달 전까지 행장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올해는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등 비공개 승계 작업을 단행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8년 당시 전신인 한빛은행으로 합병한 이후 현재까지 상업 출신 5명, 한일 출신 3명, 외부 출신 3명이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상업은행 출신의 김진만 초대 행장 이후 외부에서 이덕훈, 황영기, 박해춘 행장이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이후 이종휘(한일), 이순우(상업), 이광구(상업), 손태승(한일), 권광석(상업), 이원덕(한일)에 이어 상업 출신의 조병규 현 행장이 임기 중이다.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차기 행장 후보군 비공개 방침을 유지하는데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금감원의 현장검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롱리스트는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지난해에는 전임 은행장이 중도에 사퇴했기에 그룹 차원에서 롱리스트를 공개했고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 안팎에서 거론되는 차기 행장 후보는 박장근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CRO) 부행장,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김범석 국내영업 부문 개인그룹 부행장, 기동호 기업투자금융 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등이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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