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외면받는 와중 복수 구단 관심에도…“떠나지 않겠다, 5년은 더 머무를 것” 이적설 반박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 센터백 라두 드러구신(루마니아)이 이번 시즌 정규적인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가운데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적이 아닌 잔류를 택하면서 주전 경쟁을 펼치려는 모양새다. 그의 에이전트가 직접 1월 겨울 이적시장 땐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20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드러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루마니아)는 “1월 이적시장 때 토트넘을 떠나지 않을 거다. 이적 가능성은 없다”며 “나폴리와 유벤투스의 관심을 받는 건 영광이지만, 그저 소문일 뿐이다. 토트넘에서 5년을 더 보낼 것”이라고 했다.

드러구신은 올해 초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센터백이다. 당시 나폴리와 바이에른 뮌헨 등의 구애를 거절하고 토트넘행을 택한 그는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생각만큼 기회를 받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와 미키 판 더 펜(네덜란드)이 지난 시즌 초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버티고 있는 탓이었다.

실제 드러구신은 지난 시즌 합류한 이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총출전 시간은 424분밖에 되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47.1분을 뛴 셈이다. 결국 드러구신은 이 같은 상황에 놓이자 이별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 마네아는 지난여름 “계속해서 기회를 받지 못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이별을 예고했던 바 있다.

간접적으로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면서 불만을 표출했지만, 드러구신은 이번 시즌도 안지 포스테코글루(호주) 토트넘 감독에게 외면당하면서 입지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실제 올 시즌 개막 이래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9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총출전 시간이 646분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최근 로메로와 판 더 펜이 부상으로 이탈해 기회를 받고 있다.

드러구신이 백업 신세에 머무르자 나폴리와 유벤투스 등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드러구신은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토트넘을 떠날 계획이 없는 모양새다. 통상적으로 주전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면 기회를 찾아 떠나길 마련이지만, 잔류해서 끝까지 주전 경쟁을 펼치겠다는 예상 밖의 선택이다.

물론 드러구신이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 이적을 추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마네아는 “만약 (남은 시즌 동안) 정규적인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내년 6월에 상황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종료까지 약 6개월 동안 입지에 큰 변화가 없다면, 내년 여름 이적시장 때 이적을 단행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루마니아 국가대표인 드러구신은 1m91cm의 장신 센터백으로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안정적이고, 탄탄한 피지컬을 활용한 제공권 능력이 뛰어나다. 또 후방 빌드업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0년 유벤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이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하다가 제노아를 거쳐 토트넘에 합류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