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빠진 '1조 시장'...우크라이나 재건 깃발 꽂은 대동
14년 앞선 유럽법인 설립 빛발해...러시아·밸라루스 퇴출된 자리 노려
우크라, 세계 3대 곡창지대...재건 중장비 수요도 공략
상원의원 "우크라, 韓 40~50년대 상황...미래농업 파트너십도 키우자"
당초 국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던 기업은 대동이 아니라 TYM이었다. 2022년에 국내 업계에서 유일하게 우크라이나에 트랙터를 기증했고, 이듬해 추가 기증도 하며 우크라이나가 재건을 시작하면 제품의 판매도 앞설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 서울 사무실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
대동은 TYM보다 앞선 지난 8월에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더 데니센코 상원의원이 회사를 방문해 재건사업을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데니센코 의원은 우크라이나 재건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개발청의 감독위원을 맡은 인물이다. 지난 18~20일에도 그는 대동의 서울사무소와 대구의 생산공장, 연구소를 방문해 제품을 체험했고, 대동에 현지 수입상 발굴·육성과 농민들의 농기계 구매를 지원할 정부 조달에도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으로 주춤했음에도 우크라이나의 트랙터 수입액은 지난해 8억30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였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이고 농산물 수출액도 전세계에서 네번째로 높다. 당초 중저가 시장은 러시아와 친러 성향 밸라루스의 업체들이 차지했으나 현재는 퇴출돼 대동에겐 기회다. 지뢰 제거 장비로서의 트랙터 수요도 예상된다.
대동은 이번 판매 계약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정밀농업' 서비스의 판로도 열었다. 대동은 2020년 미래농업 리딩기업을 비전으로 선포하고 농경지 데이터로 살포할 농약과 비료의 종류와 양을 결정하고 드론으로 뿌리는 식의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이런 정밀농업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은 대동이 유일하다. 대동은 무인작업 농기계와 로봇, 스마트팜도 개발 중이다.
데니센코 의원은 대동을 방문했을 당시 "우크라이나는 한국의 (전후) 1940~1950년대와 상황이 비슷하다"며 "대동의 농기계로 농산업 복원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동이 추진하는 미래농업의 여러 분야에서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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