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수업’ 조작과 연출 사이, 결혼 앞두고 동거설 논란에 부쳐[TV와치]

[뉴스엔 이해정 기자]

채널A 예능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이 방송 내용을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1월 20일 전자신문은 박현호, 은가은 커플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근거로 "9월 말쯤 박현호가 은가은의 집으로 이사해 이미 동거를 시작했다. 방송에서 '은가은의 집을 가본 적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은가은이 박현호 어머니께 첫인사를 드리는 장면 역시, 방송 한참 전에 인사를 드린 적이 있어 조작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신랑수업' 측은 "특별한 입장은 없다. 내년 예정된 결혼식 과정을 '신랑수업'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라는 입장이 전부"라며 조작설에 대해서는 사실상 함구했다. 박현호 측은 뉴스엔에 "사적인 부분이라 동거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으며, 은가은 측은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전했다.

박현호, 은가은의 동거 여부나 시기는 사생활이다. 그러나 관찰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예능에서 이를 의도적으로 조작해 보여줘 시청자들의 오해를 샀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조작설로 리얼리티 예능이 타격을 입은 전례가 없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지난 2021년 TV조선 '아내의 맛'은 함소원-진화 부부 출연분이 숱한 거짓 의혹에 휩싸인 끝에 불명예 종영했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함소원과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함소원 역시 소셜미디어에 "과장된 연출 하에 촬영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물론 과장된 연출의 수위와 기간은 다르겠지만 '신랑수업'에 불거진 조작설이 사실이라면 '아내의 맛' 제작진이 공식 사과문에서 언급한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아내의 맛' 불명예 종영은 곧 신뢰를 희생해 웃음을 주는 예능은 선택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산지석의 교훈을 고작 3년 만에 잊어버린 걸까.

뉴스엔 이해정 hae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