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김수현·손석구 총출동…디즈니+ 내년 한국 라인업 공개
전지현·강동원·정우성·현빈 주연작도 제작…"'무빙2'도 계획"
(싱가포르=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김혜수부터 김수현, 박은빈, 류승룡, 손석구까지.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쟁쟁한 배우들이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로 찾아온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아시아태평양) 2024'에서 올 연말 공개하는 '조명가게'를 비롯해 내년 선보일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9편을 소개했다.
내년 공개될 드라마 시리즈로는 강풀 작가의 '조명가게', 김혜수 주연의 '트리거', 류승룡·임수정의 '파인', 박은빈·설경구의 '하이퍼나이프', 김수현·조보아의 '넉오프', 손석구·김다미의 '나인 퍼즐' 등이 소개됐다.
전지현·강동원의 '북극성', 정우성·현빈의 '메이드 인 코리아', 로운·신예은이 나서는 디즈니+의 첫 사극 '탁류', 지창욱·도경수의 '조각도시'도 내년 중 공개 예정이다.
디즈니는 이날 행사에 각 작품의 주연 배우와 감독들을 초청하며 한국 콘텐츠를 알리는데 공을 들였다. 이 자리에는 김혜수, 류승룡, 설경구, 김수현, 손석구, 임수정, 박은빈, 박보영 등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트리거'는 검찰, 경찰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을 끝까지 추적해 진실을 알리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PD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혜수는 사건 해결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열혈 PD 오소룡 역을 맡았다. 그는 "직업적 사명감이 투철하고, '똘끼'가 가득한 캐릭터를 맡았다"며 "심각한 범죄 사건을 다루지만, 재치 있고 유쾌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풀어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박은빈과 설경구가 애증의 사제 간으로 호흡하는 '하이퍼나이프'도 기대를 모은다.
설경구는 촉망받던 천재 의사 세옥(박은빈 분)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신경외과 교수를 연기한다. 그는 "두 캐릭터는 서로의 목줄을 쥐어 잡고 있다"며 "서로에 대한 애정과 증오가 가득하다. 이제껏 보지 못한 사제 관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넉오프'는 김수현과 조보아의 케미(호흡)가 돋보이는 시대극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수현은 비상한 두뇌와 임기응변, 강렬한 욕망으로 짝퉁 판매에 뛰어든 김성준 역으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그는 "등장인물 모두 제각각의 생존 방식을 갖고 있는데, 평범했던 한 남자가 여러 위기를 만나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살아남는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석구·김다미 주연의 '나인퍼즐'은 독특한 설정과 전개가 돋보이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10년 전 발생한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형사 한샘(손석구)이 연쇄 살인 사건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손석구는 "여태까지 나온 한국 드라마 속 형사와는 다른 독특한 설정과 비주얼의 형사를 연기했다"며 "한샘이 자기보다 더 독특한 프로파일러를 만나서 만들어내는 뜻밖의 케미(호흡)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비주얼부터 내용까지 독특하게 흘러간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기도 했다.
디즈니+ 흥행작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 '파인'은 류승룡, 임수정, 양세종이 출연하는 시대극이다.
'미생' 윤태호 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1970년대 신안 앞바다에서 보물섬이 발견되자 범죄자들이 보물을 도굴하려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임수정은 "윤태호 작가님의 원작도 너무 훌륭했지만, 대본으로 각색된 대본도 정말 훌륭했다"며 "강 감독님이 연출한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디즈니+ 기대작으로 꼽히는 '북극성'과 '메이드 인 코리아'의 감독과 배우들은 현재 작품을 제작 중이어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북극성'은 외교관이자 전 주미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주인공(전지현)이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강동원)과 함께 거대한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좇는 이야기다.
현빈과 정우성이 출연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 한국을 배경으로 부와 권력에 대한 야망이 있는 백기태(현빈)와 그를 막아서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대립을 보여준다. 정우성은 화상 메시지를 통해 "현재 작품을 촬영 중"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디즈니는 이날 행사에서 디즈니+ 시리즈 '무빙' 시즌2 제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시즌1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니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강풀 작가와 '무빙' 시즌2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추후 더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리겠다"고 귀띔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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