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뷰티의 '최정점'…'올리브영N 성수' 가보니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헬스&뷰티 최강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25년 사업 노하우를 집약한 국내 최대 규모 매장 '올리브영N 성수'를 서울 성수동에 연다. 뷰티뿐만 아니라 K팝, 웰니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카테고리를 5층 규모 건물에 꽉 채워넣었다. 올리브영은 이 매장을 통해 '글로벌 K뷰티 랜드마크'이자 'K뷰티의 시작'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올리브영은 21일 기자들을 초청해 올리브영N 성수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그랜드 오픈은 다음날인 22일이다. 매장 이름의 'N'은 미래 지향성을 나타내는 새로움(New)과 다음(Next) 브랜드와 트렌드를 인큐베이팅한다는 의미의 둥지(Nest), 고객 및 협력사 관계(Network) 등 무한한 확장성과 가능성을 제곱(N)으로 표현했다.
매장은 총 5개 층 면적 약 1400평(4628㎡)으로, 거점 매장 대비 9배 규모다. 이 중 1~3층은 제품 전시와 팝업스토어, 판매 공간으로 운영된다. 4층은 멤버십 라운지&협력사의 공간, 5층은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카테고리는 색조, 스킨케어, 향수, 맨즈 등 총 12개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만나본 1층 'N.플레이그라운드'는 전시 체험부터 카페, 굿즈숍으로 꾸며졌다. 판매 공간보다는 올리브영 자체를 소개하는 '얼굴'이자 시작점인 공간이다. 현재는 올리브영 25주년을 기념한 생일파티 콘셉트의 전시가 마련됐다. 전시 구성은 매달 변경되며, 이는 자체 월간 매거진을 통해 기록물로 축적될 예정이다.
올리브영N 성수는 제품을 12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전문관' 형태로 운영된다. 2층 '뷰티&컬쳐'는 럭셔리 제품부터 향수, 색조, 남성 제품, 팬시까지 판매한다. 직접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공간,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들을 미리 테스트해 보고 투표를 할 수 있는 콘텐츠 등이 마련됐다. 'K-팝 나우'에서는 최신 K팝과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3층 '스킨&웰니스'는 스킨케어와 바디, 헤어, 우먼케어, 건강,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이다. '잘 먹기·잘 움직이기·잘 쉬기·잘 자기' 등 4가지 콘셉트로 웰니스 가이드를 제공한다. 여성들을 위한 패션과 언더웨어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뷰티 기기를 통해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나에게 필요한 성분과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스킨스캔프로', 전문 스킨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스킨핏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4층은 'N.커넥트' 공간이다. '올리브영 골드 멤버십' 회원 또는 '올리브영 현대카드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소유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라운지다. 이곳에서 식음료(F&B)메뉴와 프리미엄 디저트, 뷰티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입점 브랜드사와의 임직원 간 회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회사에 따르면 이 매장에는 안내 직원,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포함해 약 24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1~10월 성수 지역 내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300% 가까이 급증한 만큼 ▲다국어 안내 키오스크 ▲외국어 가능 직원 배치 ▲영어로 상품명이 병기되는 전자라벨 적용 등 해외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매장은 25년간의 뷰티 리테일 노하우를 집약한 K뷰티 랜드마크로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고객에게 우리의 새로운 전략과 도전을 가장 먼저 펼치게 될 거점이 될 것"이라며 "뷰티, 헬스&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들과 함께 성장할 올리브N성수의 미래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199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호점을 열며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환경에 맞춰 의약품이 아닌 뷰티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한국형 드럭스토어' 모델을 만들었다. 2014년 애플리케이션 출시, 2018년 화장품 업계 최초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론칭하는 등 리테일 부문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국내 회원 수는 1500만명을 돌파했다.
회사의 향후 목표는 '글로벌'이다. 구체적으로는 ▲회사가 브랜딩 하는 자제 상품의 해외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 ▲외국인 대상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계한 옴니채널 등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지난 5월에는 일본 법입을 설립하고 현지 온·오프라인 숍에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등 자체 브랜딩 제품을 입점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5.9% 신장한 3조5214억원이다. 선물을 주고받는 '홀리데이 시즌'인 4분기를 고려하면 올해 연매출 5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별도 기준으로만 봐도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2342억원으로 같은 기간 23.4% 증가했다. 컬리, 무신사, 쿠팡, 다이소 등이 뷰티사업에 뛰어들며 라이벌로 거론되고 있으나 실적으로 업계 1위의 굳건함을 증명했다.
CJ그룹은 최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는데 실적 개선과 밸류업 실행 등을 이유로 CJ지주와 CGV, CJ ENM 등의 수장을 교체했다. 올리브영은 성장세에 따라 이선정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회사는 납품업체와 경쟁사 등을 상대로 한 '갑질' 의혹이 발생하는 등 독과점 기업 이미지, 기업 윤리의식 부재 지적에 대한 해결 과제가 남아있다.
최근 올리브영은 10억원을 주고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을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변경하는 역병 병기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1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주고 이를 반납하기로 했다. 회사는 "여러 사유가 있다"고 말을 아꼈으나, 업계에서는 지하철명을 민간기업이 돈을 주고 활용하는 데 대한 찬반 논란 등으로 회사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명 병기에 사용하려던 재원은 올리브영N 성수를 비롯한 성수 지역 활성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매장은 입지 선정과 상권분석 등에 2년, 매장 콘셉트 공간 기획 및 상품 소싱, 공사 등이 11개월이 투입돼 완성된 매장"이라며 "K뷰티가 이곳으로 모이는 것이 아닌, 이곳이 바로 K뷰티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들과 함께 논의해 앞으로 어떤 제품을 글로벌에 내세울지 고민하는 '영감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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