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감독도 발끈한 中 관객의 비매너…경기장 난입 후 상의 탈의

19일(한국시각)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경기장에 난입한 중국 관중이 끌려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축구 팬들이 안방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최악의 비매너를 보여줬다. 일본 축구대표팀 사령탑마저 쓴소리를 냈다.

중국은 19일(한국시각) 샤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경기에서 일본에 1대3으로 패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중국은 골 득실과 다득점에서 밀려 조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승점 획득이 절실했던 중국 선수들은 일본 원정에서 당한 0대7 대패를 의식하는 듯 경기 초반부터 거친 파울을 서슴없이 범했다. 전반전에만 경고 두 장을 받아들었지만 중국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를 멈추지 않았다.

19일(한국시각)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중국 팬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웨이보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국가가 흘러나오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고, 경기 도중에는 일본 선수들에게 레이저를 쏴 시야를 방해하기도 했다.

관중이 난입하는 일도 있었다. 전반 34분쯤 경기장 안으로 뛰어 들어온 남성은 안전 요원의 제지도 무시하고 경기장을 달렸다. 도망치는 도중 웃옷을 벗기까지 했다. 결국 이 남성은 네 명의 요원에게 몸이 들려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남성이 중국 응원단 구역으로 입장하려다 강제로 쫓겨난 일도 있었다. 붉은색 응원복을 입은 중국 팬들은 파란색의 일본 유니폼을 입은 남성을 에워싸며 “매국노! 매국노!”라고 외치며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집단 폭행 사태를 막기 위해 이 남성을 호위하던 경찰마저 나중에는 이 남성의 파란색 유니폼을 강제로 벗겨버렸다. 이 남성은 자국 유니폼을 입고 원정 응원을 간 일본인으로 알려졌다.

중국 축구 팬들이 일본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남성에게 야유와 욕설을 퍼붓자 중국 경찰이 일본 유니폼을 강제로 벗기고 있다. /웨이보

경기장 곳곳에서 중국 팬들이 일장기를 불태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경기 후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은 존중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규칙 안에서 페어플레이해야 한다”며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야유는 자제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레이저는 다른 경기에서도 경험했다. 하지만 눈에 맞을 경우 선수들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응원은 물론 이런 행위들은 중단됐으면 한다”고 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일본이 올해 치르는 마지막 A매치를 순조롭게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원정 경기에서 많은 방해 행위와 싸워야 했다”며 “(중국은) 위험한 ‘쿵푸 축구’로 거칠게 플레이했다”고 전했다. 토스포츠웹은 “국가 제창에 야유를 보내는 것은 비매너다. 선수에게 레이저를 쏘는 건 조사 후 징계가 필요하다”며 “경기 중에 팬 난입까지 했다. 그야말로 무법천지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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