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도, 울산도 코리아컵 일정 불만…'결승전 컨디션 변수'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단판 결승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프로와 아마추어 통틀어 국내 성인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이 모두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는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립 단판 경기로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FA컵으로 불려 오다 올해 '코리아컵'으로 명칭을 바꿨다.

1996, 2008, 2012, 2013, 2023년 코리아컵 우승으로 전북 현대, 수원 삼성과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5회)인 포항은 통산 6번째로 단독 1위에 오른다는 각오다.

올해 K리그1 우승으로 3연패를 이룬 울산은 2017년 이 대회 첫 우승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과 시즌 2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주말로 마무리되는 정규시즌 이후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이지만, 포항과 울산 모두 빡빡한 일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포항은 당장 23일 강원FC 원정을 시작으로 27일에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일정을 치른 뒤 코리아컵 결승을 벌인다.

코리아컵 결승이 끝난 뒤에도 내달 3일 비셀고베(일본)와 ACLE 경기를 이어간다.

울산도 코리아컵 결승 전후로 상하이 하이강, 상하이 선화(이상 중국)와 ACLE 경기가 예정돼 있다. 그나마 리그 우승을 확정해 포항보단 나은 상황이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코리아컵이 위상이 있는 대회인데, 앞으로 결승전 일정은 많이 고민해 봐야 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K리그와 ACL, 코리아컵을 병행해야 한다. (축구협회에서) 일정 고민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도 "좋은 날짜에 결승전 일정을 잡는 게 중요하다. 오늘 미디어데이도 결승전부터 너무 먼 날에 잡았다. K리그 최종전도 이틀 남았는데 감독이 훈련도 못 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물론 일정을 빼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 더 전략적인 접근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팀을 배려하면서 흥행을 위해 경기 날 가까이 미디어데이를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민우도 "선수로서 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걸 한 번 더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의 미드필더 한찬희는 "타이트한 일정은 아쉽다. 조율해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선수로서 준비를 더 잘해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빡빡한 일정으로 코리아컵 결승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리그 최종전과 ACLE 일정 등에서 부상자가 생기면 코리아컵을 앞두고 전력 누수가 우려된다.

박 감독은 "시즌 막바지라 부상자도 많아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좋게 만드는 게 우승을 위한 가장 좋은 전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도 "가장 걱정되는 건 부상 변수와 피로도다. 전술적으로 큰 변화는 어렵지만 빠듯한 일정 속에서 잘 회복하고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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